서초여성인력개발센터 140여명 몰려 7대1 경쟁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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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과정으로 진행되는 보좌관양성과정 수강생들은 20대 중반의 미혼 여성부터 30대 후반의 주부들까지 다양한 구성을 보이고 있다.

여성부 지원으로 10월부터 서울 서초여성인력개발센터에 개설된 국회 여성보좌관 양성과정에 고학력 여성인력들이 대거 몰려 화제다.

한달 코스 강의에 수강생들은 20대 중반의 미혼 여성부터 30대 후반의 주부들까지 다양한 구성을 보이고 있다. 당초 20여명 모집에 140여명이 몰려 7대1의 경쟁을 뚫어야 했다. 센터 관장인 이민경씨는 “일류대 출신, 대학원졸업자, 로스쿨 지망생, 경제, 금융 분야 등 다양한 경력을 갖춘 우수한 여성인력들이 지원해 놀랐다”고 한다. 15년간 국회 보좌관을 지내기도 한 이 관장은 입법부가 사회 변혁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조직임에도 국회의원이나 보좌진이 4년 이상 장수하는 사람이 많지 않고, 그에 따른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을 평소 안타까워하다 이 과정을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남성들은 정치적 야망과 자신의 미래 진로에 몰두하는 경향이 강해 보좌진으로서의 전문성에 대한 관심은 그만큼 떨어지는 반면, 여성은 일 그 자체에 몰두하는 경향이 강해 일단 보좌진으로 들어간 이후 능력으로 승부할 수 있다는 장점이 강하다”고 전한다.

교육 내용은 전·현직 국회의원 보좌관들이 담당하고 있으며, 주요 내용은 정부조직과 기능의 이해, 추가예산과 결산, 법과 시행령, 국회의 조직과 운영, 정당의 조직과 기능, 홍보와 유권자 관리, 보도자료의 작성, 정보 취득과 관리, 정책질의서 작성 요령, 스케줄 관리 및 의전 등이다. 마지막 주에는 국회를 실제로 견학하는 코스까지 마련되어 있다. 센터에서는 취업을 원하는 수강생들을 위해 적극적인 취업 추천 활동과 국회 홍보활동도 펴고 있다.

수강생 김영애(31)씨는 “정책 입법은 국회의원이 만든다기보다 유능한 보좌관이 만든다는 것을 알았다”며 “생활상의 불편함을 스스로 고칠 수 있고,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다는 면에서 보좌관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현직 국회의원 보좌관이기도 한 허준혁 강사는 “예전에는 여성보좌진이 전화 받고, 커피 나르던 단순 업무를 많이 했지만 지금은 전문성을 갖춘 여성이 많아졌다. 훨씬 섬세하고 개인 사생활 면에서도 자기관리가 보다 철저하기 때문에 유리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보좌관이 되려는 사람은 우선은 왜 되려고 하는지 목적의식이 뚜렷해야 하고, 그에 따른 전문성을 갖춰 자기만의 키워드를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동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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