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질병관리청 제공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질병관리청 제공

중년 여성들이 완경(폐경) 전이라도 혈관 건강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40세 이상 완경 전 여성 1436명을 대상으로 18년 간 추적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폐경 3~5년 전부터 완경 후 1년까지 혈중지질농도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혈중지질농도는 혈액 내의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의 농도로, 농도가 높을 경우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맥경화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진 총 콜레스테롤은 연간 평균 3.77 mg/dL,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은 2.95 mg/dL, 비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은 3.42 mg/dL씩 증가했다.

동맥경화를 예방한다고 알려진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도 폐경 3년 전부터 폐경 후 1년까지 연간 평균 0.4 mg/dL씩 증가했지만, 동맥경화 위험을 높이는 콜레스테롤들에 비해 증가폭이 적어 동맥경화 위험을 줄이지는 못했다.

이번 연구는 지역사회기반 동일집단(코호트) 조사 참여자 중 완경 전 여성 1436명을 대상으로 18년간의 추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립보건연구원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으로 40세 이상 여성과 남성을 대상으로 2001년부터 시작한 추적조사했다. 

수행기관은 고려대학교 및 아주대학교로 수집된 임상·역학정보 및 인체자원은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을 통해 분양된다. 

이번 연구는 대한의학회 공식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게재됐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여성이 완전한 완경(12개월간 월경이 없는 경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리학적 변화를 경험하는 시기인 완경이행기의 건강관리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연구"라며 "완경 이전부터 꾸준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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