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루비알레스 20일 여자월드컵 결승전 직후 시상식에서 선수들에게 키스를 해  비난을 받고 있다. ⓒ유튜브 영상 갈무리
루이스 루비알레스 20일 여자월드컵 결승전 직후 시상식에서 선수들에게 키스를 해 비난을 받고 있다. ⓒ유튜브 영상 갈무리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한 스페인 여자축구대표팀이 축구협회장과 감독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성추문에 휩싸였다.

스페인 축구협회장 루이스 루비알레스(45)가 여자월드컵대회에서 우승한 여자축구대표팀 선수의 얼굴을 잡고 강제 키스한 부적절한 행동으로 전세계 축구팬들의 격분을 사고 있다고 AP통신, 뉴욕 타임스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호르헤 빌다 감독은 여성 코치의 가슴을 만져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런데 루비알레스 회장은 지난 20일 스페인은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상대로 1-0으로 승리한 뒤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우승에 기뻐하는 선수들 한 명, 한 명에게 축하를 건네다가 제니퍼 에르모소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고 강제로 키스를 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국가의 환희와는 별개로 많은 팬들은 에르모소가 당한 강제 키스에 큰 충격을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전세계가 경악한 것은 물론이고 가뜩이나 성차별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분투 중인 스포츠계의 축구 지도자로서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격분한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축구계에 여전히 남아있는 성차별이 지구촌 전체에 생중계 됐다"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스페인 여자 월드컵 대표팀의 호르헤 빌다 감독이 결승골이 터진 뒤 여성 코치의 가슴을 만지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유튜브 영상 갈무리
스페인 여자 월드컵 대표팀의 호르헤 빌다 감독이 결승골이 터진 뒤 여성 코치의 가슴을 만지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유튜브 영상 갈무리

호르헤 빌다 감독도 부적절한 행위로 비난을 받고 있다.

빌다 감독은 이날 유일한 골인 올가 크르모나의 골이 터진 뒤 코치진과 포옹하는 과정에서 여성 코치의 가슴에 손을 가져다 대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고스란히 잡혔다.

이 장면은 전 세계에 방송됐으며 온라인상에서는 “이 와중에 성추행을 하다니” “이게 무슨 짓이냐” 등 감독에 대한 비난이 속출했다.

지난해 스페인 여자대표팀 선수 15명이 “빌다 감독이 선수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한다”며 “지도방식에 문제가 많다”는 내용의 메일을 스페인 왕립축구연맹에 보내며 해임을 요청한 전력이 있기 때문에 비난은 더욱 거셌다..

선수들의 이런 지적에도 스페인 축구연맹은 빌다 감독을 신뢰했다.

그에게 신뢰를 보낸 인물은 함께 논란을 일으킨 루비알레스 축구협회장이었다.

스페인정부와 세계 축구선수노조는하루 뒤인 21일 루비알레스 회장의 행동을 강력히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가 회장으로 있는 스페인 축구협회는 처음에는 별거 아닌 사건이며 오히려 키스 당한 선수의 말을 빌어 괜찮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결국 루비알레스가 공식 사과하는 동영상을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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