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북부 도시 체르니히우의 민간인 건물 ⓒ우크라이나 국가비상서비스 페이스북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북부 도시 체르니히우의 민간인 건물 ⓒ우크라이나 국가비상서비스 페이스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북부 도시 체르니히우 중심부에서 전날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7명이 사망하고 150명이 부상한 것에 대해 엄중한 보복을 다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젤렌스키는 지난 달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후 첫 해외 순방인 스웨덴 방문을 마치고 일요일 이른 시간에 공개된 영상 연설에서 "나는 우리 군인들이 이번 테러 공격에 대해 러시아에 대응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격에서 사망자 중 소피아라는 이름의 6세 소녀가 포함됐으며, 부상자 중에는 15명의 어린이가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날 뱌체슬라프 차우스 체르니히우 주지사는 현재까지 부상자로 확인된 총 인원이 148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레 시니에후보프 하르키우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일요일 아침 쿠피안스크 시에 포격을 가해 1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지난 19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북부 도시 체르니히우 중앙광장에 미사일 공격을 해 6세 소녀를 포함해 시민 최소 7명이 숨지고 150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체르니히우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북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곳으로, 러시아 국경과 가깝다. 전쟁 발발 초기인 지난해 3월 러시아군이 잠시 포위했다가 철수한 뒤로는 전투가 일어나지 않던 후방 지역이다.

우크라이나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이날은 교회에서 행사가 이뤄지는 정교회 공휴일이었다. 교회에 나왔다가 변을 당한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사망자 중에는 6세 여아가 포함됐고 어린이 부상자도 10명이 넘는다. 

올렉산드르 로마코 체르니히우 시장 대행은 “공습이 이뤄진 장소는 대학, 공원, 극장과 식당들이 위치한 도심 광장”이라며 “민간인에 대한 전쟁범죄”라고 규탄했다.

한편 러시아는 20일 우크라이나측 드론이 쿠르스크 지역의 기차역을 강타해 5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주지사가 말했다.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역이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드론은 기차역 건물 옥상으로 추락했고, 이후 지붕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새벽 모스크바를 향해 날아오는 드론이 러시아 방공망에 막혀 추락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테러를 감행하려는 우크라이나 정권의 시도"라고 비판했다.

모스크바의 브누코보 공항과 도모데도보 공항은 잠시 비행기 운항을 중단했지만, 희생자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러시아 본토 공격에 대한 언급을 피하는 우크라이나 당국은 공격을 시작했는지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AP가 전했다.

AP는 러시아 국경 지역에 대한 드론 공격은 상당히 정기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짚었다. 지난 5월 초 크렘린궁 상공에서 드론이 파괴된 이후 러시아 영토 내 더 깊은 곳에서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 성공적인 (드론)공습으로 모스크바 방공시스템의 취약성이 드러났다고 AP는 전했다.

◆ 덴마크, 우크라이나에 F-16 19대 지원

[보옌스=AP/뉴시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 왼쪽)과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20일(현지시각) 덴마크 보옌스의 스크리드스트럽 공군기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 19대를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옌스=AP/뉴시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 왼쪽)과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20일(현지시각) 덴마크 보옌스의 스크리드스트럽 공군기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 19대를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 19대를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이날 오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덴마크가 19대의 F-16 제트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나토 정상화의 참석 후 20일 첫 해외 순방에 나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네덜란드와 덴마크를 잇달아 방문, F-16 전투기 지원 문제 등을 논의했다.

젤렌스키는 이날 오후 덴만크 보옌스에 있는 스크리드스트럽 공군기지에 도착했고, 덴마크의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라스 뢰케 라스무센 외무장관, 야콥 엘만옌센 국방장관, 메리 왕세자비의 환대를 받았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F-16 지원과 관련해 "새해 즈음에 6대가 인도되고, 내년에 8대가, 2025년에 나머지 5대가 더 인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덴마크 외무부도 20일 발표한 성명에서 F-16을 인도하겠다는 약속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네덜란드는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F-16 전투기의 수를 밝히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서 우크라이나가 42대의 전투기를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자국이 총 42대의 F-16을 보유하고 있지만 모두 기증할지 여부를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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