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간호사 74인’ 홍보 캠페인
올해 30명 추가 인정돼 총 58명 서훈
간협, 광복절 박자혜 애국지사 추모식

'독립운동가 간호사 74인을 기억하겠습니다' 캠페인 포스터. ⓒ대한간호협회 제공
'독립운동가 간호사 74인을 기억하겠습니다' 캠페인 포스터. ⓒ대한간호협회 제공

독립운동을 한 간호사 30명이 올해 독립유공자로 추가 선정됐다. 이로써 대한간호협회(간협)가 2008년부터 간호역사뿌리찾기사업을 통해 발굴한 독립운동을 한 간호사 74명 중 서훈을 받은 간호사는 기존 28명을 포함해 모두 58명으로 늘어났다.

14일 간협에 따르면 독립유공자로 추가 선정돼 대통령표창이 추서된 간호사 30명은 1919년 세브란스병원과 동대문부인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던 중 임시정부를 지원하는 대한민국애국부인회 회원으로 활동하다 체포돼 옥고를 치르는 등 독립에 기여했다.

독립운동가 간호사는 △강아영 △김덕신 △김려(여)운 △김병숙 △김복수 △김복신 △김봉덕 △김성학 △김순경 △김영순 △김오선 △김은도 △김현미 △박경숙 △박옥신 △박은덕 △박제옥 △배은경 △서수신 △원경애 △이성효 △이약한 △장옥순 △장의숙 △전사덕 △조은실 △조흥원 △지성숙 △최명애 △함명숙 등이다.

지금까지 서훈을 받은 독립운동가 간호사 58명을 훈격별로 보면 건국훈장 15명(독립장 1명, 애국장 4명, 애족장 10명), 건국포장 4명, 대통령표창 39명이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초로 포상된 1949년부터 2023년 3.1절까지 1만7748명이 독립유공자로 포상됐고 이중 여성은 640명이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일제강점이라는 엄혹한 상황 속에서도 오직 나라를 되찾기 위해 일신을 바치셨던 선열들의 고귀한 생애와 정신이 우리의 후손들에게도 온전히 계승될 수 있도록 선양하는 데 힘쓰겠다”며 “앞으로도 독립유공자 포상 확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경 간협 회장은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아 ‘독립운동가 간호사 74인을 기억하겠습니다’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평생을 고난의 길을 마다하지 않고 걸으신 74분 선배님들의 뜨거운 애국충정을 50만 간호사와 12만 예비간호사 모두 마음에 깊이 새겨나가겠다”고 말했다.

간협은 2008년부터 간호역사뿌리찾기사업의 하나로 독립운동가 간호사들을 발굴하고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특히 지난 2021년 8·15 광복절을 앞두고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헌신한 자랑스러운 간호사 74인의 발자취를 기록한 ‘독립운동가 간호사 74인’을 발간했다.

한편, 간협은 제78주년 광복절인 오는 15일 충청북도간호사회와 함께 독립운동가 간호사 박자혜 애국지사 80주기 추모식을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남성면 묘역에서 갖는다.

박 지사는 3.1운동 당시 간호사들로 조직된 독립운동단체인 간우회를 조직해 만세운동을 주도하고, 독립운동가를 돕는 등 항일운동의 선봉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힘썼다. 박 지사는 일본경찰에 여러 차례 연행돼 고초를 겪다 병을 얻어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한 채 1943년 서거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려 1977년과 1990년 대통령표창과 건국훈장 애족장을 각각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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