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일본군‘위안부’ 기림의날 맞이 ‘나비문화제’
이용수 운동가, 폭염에도 문화제 끝까지 자리 지켜

지난 13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나비문화제'에서 시민들이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특별전시를 관람하고 소감을 적었다. ⓒ정의기억연대 제공
지난 13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나비문화제'에서 시민들이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특별전시를 관람하고 소감을 적었다. ⓒ정의기억연대 

8월 14일 일본군‘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기념 행사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13일 열린 문화제에서 피해 생존자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전 세계에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촉구했다.

정의기억연대는 지난 13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제11차 세계일본군‘위안부’기림일을 맞아 ‘정의도 기억도 연대도 격렬하게: 혐오를 넘어 평화의 연대로’를 주제로 ‘나비문화제’를 개최했다.

문화제 시작에 앞서 오후 2시부터 진행된 부스 행사에는 무더운 날씨에도 수많은 시민들의 참여가 끊이지 않았다.

부스는 총 10개로 △기림일의 의미를 알리고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에 대한 올바른 교육을 위해 마련된 퀴즈 부스 △나비 장식으로 만들어져 어디서든 할머니들을 기억할 수 있는 구슬팔찌 만들기 체험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캠페인 참여 부스 △극우 단체의 방해 집회로 몸살을 앓고 있는 수요시위의 현장을 생생히 전달하는 부스 등으로 꾸려졌다.

행사장 한쪽에는 제11차 세계일본군‘위안부’기림일 특별전시 ‘할머니의 삶을 듣다’가 마련됐다. 생전 피해자들이 남긴 발언과 사진으로 구성돼, 지나가던 시민들이 발길을 멈추고 전시를 관람했다.

이용수 여성인권운동가이자 일본군'위안부' 피해 생존자가 지난 13일 열린 '나비문화제'에서 현장 발언하고 있다. ⓒ정의기억연대 제공
이용수 여성인권운동가이자 일본군‘위안부’ 피해 생존자가 지난 13일 열린 ‘나비문화제‘에서 현장 발언하고 있다. ⓒ정의기억연대 

오후 5시, 피해생존자들의 현장‧영상 발언으로 나비문화제의 막이 올랐다.

박필근 할머니는 영상으로 “젊었을 때 많이 돌아다녀라”며 청년 세대들을 독려했고, 이용수 여성인권운동가는 현장에서 “문제 해결이 될 때까지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용수 인권운동가는 문화제의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하며 자리를 빛냈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일본 정부는 한반도 불법강점, 강제동원, 일본군성노예제를 인정하기는커녕 범죄사실을 부인하고 책임을 회피하며 피해자를 모욕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를 강행하고자 하는 일본국의 대변인 노릇까지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김학순의 목소리를 듣고, 용기를 목도하고, 그의 염원을 기억하는 우리는 가해자가 수치심을 느끼는 세상, 소수자와 약자의 권리가 무시되지 않는 세상, 여성인권이 존중받는 세상,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계속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퍼포먼스와 율동공연, 극단 ‘경험과 상상’의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노래극 ‘갈 수 없는 고향’ 공연으로 문화제는 마무리됐다.

지난 13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나비문화제'에서 역사동아리연합이 율동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정의기억연대 제공
지난 13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나비문화제‘에서 역사동아리연합이 율동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정의기억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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