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세계일본군‘위안부’기림일 맞이 세계연대집회 열려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11차 세계일본군'위안부'기림일을 앞두고 세계연대집회가 열렸다. 한쪽에는 피해자들의 활동기록이 담긴 특별전시가 마련됐다. ⓒ이수진 기자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11차 세계일본군'위안부'기림일을 앞두고 세계연대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수진 기자

11번째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을 5일 앞두고, 국내외 97개 단체가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에 마음을 모았다. 이들은 구조적 성차별을 부정하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지지하는 정부 행태를 비판하며, “여성인권을 퇴행시키고 있는 부정의와 망국의 정치를 당장 멈추라”고 외쳤다.

정의기억연대는 9일 오후 12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세계연대집회를 열고 이같이 촉구했다.

32년 전 8월14일, 김학순 활동가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임을 밝히고 일본 정부에 진실을 요구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피해자와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지난 2012년부터 이날을 세계일본군‘위안부’기림일로 정해 지켜오고 있다.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은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윤 대통령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의 “대변인 노릇”을 하는 현 정부의 태도를 꼬집었다.

박은주 여성단체연합 활동가는 “(일본군‘위안부’) 문제 원인도 해결을 더디게 하는 원인도 모두 성차별에 기인한다”며 “구조적 성차별을 해결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진 기자
박은주 여성단체연합 활동가는 “(일본군‘위안부’) 문제 원인도 해결을 더디게 하는 원인도 모두 성차별에 기인한다”며 “구조적 성차별을 해결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진 기자

박은주 여성단체연합 활동가는 “(일본군‘위안부’) 문제 원인도 해결을 더디게 하는 원인도 모두 성차별에 기인한다”며 “구조적 성차별을 해결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구조적 성차별을 부정하고, 전범국가 일본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현장에는 양대노총의 통일선봉대도 힘을 보탰다. 참여 열기에 맞붙듯 극우단체의 반대 집회도 유난히 격렬했다. 발언 중에도 이어지는 방해에 참가자들은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박용락 한국노총 15기 통일선봉대 대장은 “옆에서는 반대집회를 하고 정말 가슴이 아프다”며 “우리 노동자, 학생, 시민들이 왜 이 자리에 나와야 하는지, 윤석열 대통령은 (이런 상황을) 알고 있는지 정말 궁금하다”고 말했다.

국내외 여성·시민사회단체도 영상을 통해 연대의 뜻을 전했다. 한국여성노동자회, 햇살사회복지회, 극단고래, 포항여성회 등 국내 단체와 시드니평화의소녀상연대, 간사이네트워크, 시카고여성핫라인 KAN-WIN, 아르헨티나 한인회 등 해외 단체는 “일본군위안부를 기억할 것이다.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9일 정의기억연대는 세계일본군'위안부'기림일 맞이 세계연대집회를 열고 한쪽에 피해자들의 활동기록이 담긴 특별전시를 마련했다. ⓒ이수진 기자
9일 오후 정의기억연대는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세계일본군'위안부'기림일 맞이 세계연대집회를 열고 한쪽에 피해자들의 활동기록이 담긴 특별전시를 마련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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