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기간이 끝나고 무더운 날씨를 보인 27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뉴시스
장마기간이 끝나고 무더운 날씨를 보인 27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뉴시스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전국에서 2000명에 가까운 온열질환자가 나왔으며 27명이 사망했다.

9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집계에 따르면 지난 7일 하루에만 106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올해 감시체계가 시작한 5월 20일 이후 누적 온열질환자 수는 1984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1323명)보다 661명(50%) 많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도 2명이 발생해 모두 27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7명) 사망자보다 약 4배 많은 것이다.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 중에서는 남성(75.8%)이 여성보다 3배 이상 많았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31.3%를 차지했지만 50대(19.5%), 40대(12.2%), 30대(11.8%), 20대(11.4%) 발생도 많았다.

온열질환 중에서는 열탈진(56.4%)의 비중이 절반 이상으로 가장 컸다. 열탈진은 장시간 고온 환경에 있으면서 수액 보충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결리는데, 일사병으로도 불린다. 

온열질환은 한낮, 실외에서 주로 발생했지만 저녁 시간대나 실내에서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하루 중 오전 10시∼오후 6시 75.3%가 발생했으나 오후 6∼7시 5.4%, 오후 7시∼자정 8.2%, 오전 6∼10시 9.8% 등 24.7%는 저녁∼다음 날 아침 발생했다.

폭염으로 가축 폐사도 잇따랐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돼지 1만270마리 등 가축 27만2,368마리와 넙치 6만8,300 마리 등 양식어류 6만8,840 마리가 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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