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길거리 음식 ‘탕후루’
딸기·샤인머스캣·귤 등 맛 다양
전문점서 3천~4천원대에 팔려
더위에 ‘아이스 탕후루’도 인기

달콤왕가탕후루의 과일 탕후루. ⓒ 달콤나라앨리스
달콤왕가탕후루의 과일 탕후루. ⓒ 달콤나라앨리스

중국의 대표 길거리 음식인 ‘탕후루’가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 디저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탕후루는 중국 화북 지역을 대표하는 겨울 간식으로 ‘빙탕후루(冰糖葫芦)’로도 불린다. 중국에서는 산사나무 열매를 막대에 꽃아 시럽처럼 끓인 설탕을 입혀 먹었다. 한국에서는 다양한 과일 열매 5~6개를 꼬치에 꽃은 뒤 설탕을 묻혀 만든다.

현재 탕후루 전문점에선 주재료인 딸기를 비롯해 샤인머스캣, 거봉, 스테비아토망고, 파인애플, 귤, 블랙사파이어 포도, 블루베리 등 다양한 종류를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3000~4000원 선이다.

사진 = ZOEY ASMR 조이 유튜브 영상 중 일부
사진 = ZOEY ASMR 조이 유튜브 영상 중 일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에서 맛 평가, 먹방, 만들기, ASMR 등 다양한 콘텐츠로 등장하는 탕후루는 10대 사이에서 인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6월 27일까지 약 5개월간 10대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냉동·간편 조리식품을 집계한 결과, 1위에 탕후루가 이름을 올렸다. 키워드 분석사이트 썸트렌드는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탕후루’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40.33% 급증했다고 밝혔다.

20~40세대도 관심을 보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냉동·간편식 연령대별 인기 검색어 순위에서 탕후루는 20대에서도 11위를 차지했고 30대와 40대에서도 12위에 올랐다.

날이 더워지면서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아이스 탕후루’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올해 6월 1일~7월 24일 기준 G마켓의 아이스 탕후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80%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쿠팡과 11번가, 네이버 쇼핑 등 다른 오픈마켓 플랫폼에서도 아이스 탕후루를 판매하는 사업자가 급증했다.

높은 인기에 탕후루를 판매하는 점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지난달 25일 국내 최초의 탕후루 프랜차이즈 ‘달콤왕가탕후루’를 운영 중인 달콤나라앨리스에 따르면 달콤왕가탕후루의 점포 수는 지난 2월 50여 개에서 7월 300여 개로 5개월 만에 6배로 급증했다. 매일 1.6개꼴로 새 점포가 계속 문을 연 셈이다. 2017년 1호점 개점 후 2021년까지만 해도 점포가 11개에 불과했다.

달콤왕가탕후루 외에도 ‘왕 왕가네탕후루’, ‘대단한탕후루’, ‘황후탕후루’, ‘신쿵푸탕후루’, ‘판다탕후루’ 등 다양한 탕후루 전문점이 생겼다. 전문점 외에도 디저트 카페에선 탕후루 메뉴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0일까지 무설탕 사탕후루를 선보인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왕가 탕후루 익선점 앞에서 만난 직장인 박성지씨(29)는 “퇴근 시간에 오면 인기 메뉴가 품절이다”라며 “매장에서 먹기보단 포장을 하는 편인데 요즘 날씨가 더워 보냉팩은 필수”라고 말했다. 박씨는 “탕후루는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이라고 하는데 직장인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다”며 “점심시간에 동료들과 카페에 가는 것 대신 탕후루를 사 먹으러 종종 온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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