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 “문화적 차이가 무엇인지는 알지 못해”

6일 전북 부안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김현숙 여성가족부장관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6일 전북 부안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김현숙 여성가족부장관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전북 부안군에서 열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 태국 지도자가 여자 샤워실에 들어간 사건이 발생했다. 잼버리 조직위원회 측은 해당 사안을 문화적 차이에 따른 “경미한 것”으로 봤으나, 국내 스카우트 단체는 이에 반발해 퇴소를 결정했다.

잼버리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6일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현장 개선 상황 및 민관지원 등 현황 발표’에서 잼버리 여자 화장실에서 벌어진 성범죄와 관련, “경미한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최창행 잼버리 조직위 사무총장은 “지난 2일 해당 사건이 처음 접수됐고 세부 내용을 확인해 세계연맹에 신고했다. 세계 잼버리는 참가 청소년을 보호하는 ‘세이브 프롬 함’ 팀을 운영한다. 이 팀의 조사 결과 문화적 차이로 보고 태국 지도사에게 가벼운 징계를 취하고 조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문화적 차이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문화적 차이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조사의 주체는 세이프 프롬 함팀이다. 성범죄에 대한 부분은 모두 비밀이라 조사된 부분만 안다”고 답했다.

한편, 최 사무총장은 “성범죄 피해자를 1명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이콥 머레이 세계잼버리연맹 국장은 “해당 사건이 진행 중인 수사로 구체적인 발언은 피해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라북도 경찰청은 3일 해당 사건을 접수했으며 현장과 관련자 증언을 토대로 성적 목적의 침입 행위임을 발견하기는 어려운 것로 보고 다른 법률을 검토하고 밝혔다.

이날 오전 김태연 전북연맹 스카우트 제900단 대장은 현장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내에서 성범죄가 발생해 조기 퇴소한다’고 밝혔다. 전북연맹 900단 지역대에서는 청소년 72명과 지도자 등 총 85명이 새만금 잼버리에 참여했다.

김 대장은 지난 2일 영지 내 여자 샤워실에 태국 지도자가 들어와 발각됐고, 100여 명의 목격자가 있었음에도 조직위는 경고 조치만 내렸다는 점을 문제로 삼았다. 피해자 보호와 분리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브리핑 도중 전북연맹 소속 지도자는 주최측이 거짓말을 하고 있고 외국인 참가자를 붙잡았을 당시 옷을 입고 샤워도구도 가져오지 않아 의도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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