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기도의원·경기청년유니온 기자회견
“사상 이유로 정직원 계약 해지는 부당해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의원, 재발방지 위한 행정감사 예고

3일 장민수·유경현·서현옥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의원 및 경기청년유니온은 경기도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는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ESG 경영 활성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3일 장민수·유경현·서현옥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의원 및 경기청년유니온은 경기도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는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ESG 경영 활성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경기청년유니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페미니즘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일러스트레이터를 해고한 게임사 ‘프로젝트 문’이 경기도(도지사 김동연)의 세금이 들어간 창업투자회사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도의원과 시민단체는 부당해고에 대해 경기도가 적극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3일 장민수·유경현·서현옥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의원 및 경기청년유니온은 경기도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밝히며“경기도는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ESG 경영 활성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유니온 측은 이용자들의 조직적 항의로 게임사가 일러스트레이터를 해고한 이번 사건을 두고 “2016년에 왕자는 필요 없다던 티셔츠를 입었던 여성 성우를 게임에서 끌어내렸고, 그 이후로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여성 창작자의 작업물, 그리고 일자리 그 자체에 대한 같은 패턴의 밥줄 끊기 시도가 14번 성공했다."며 게입 업계에서 페미니즘을 지지한 노동자를 해고시키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번 사태를 두고 “문제가 된 직원은 정규직 직원이었기에 이는 계약 해지가 아닌 부당해고”라고 주장했다. 징계해고는 회사가 지방노동청에 신고한 취업규칙에 따라야 하는데, 취업규칙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헌법에서는 ‘양심의 자유’를 인정하고 있다.

문제가 된 '림버스 컴퍼니'의 제작사 프로젝트 문은 ‘데브시스터즈벤처스’로부터 투자를 받은 바 있다. 데브시스터즈벤처스는 경기도가 30억의 세금을 출자한 경기도콘텐츠진흥원 넥시드 펀드 3호의 운용사이자 무한책임투자자이다. 경기도의 세금이 이 기업에 직접 투자되지는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유니온 측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도의 세금이 직원을 부당 해고한 기업에 투자한 투자사에 경기도의 콘텐츠 창업기업을 지원하는 상징성을 부여하였다면, 이 역시 세금이 정당하게 사용되었다고는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경기도에 “청년이 경기도에서 지속 가능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경기도는 지방자치단체로서 시민을 보호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도의원들은 행정감사를 통해 게임회사에 급작스럽게 들이닥치는 사용자로 인한 노동자의 안전 문제를 보고, 경기도가 투자금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유사사례가 없었는지 확인하며, 경기도 세금이 들어간 펀드의 운용사를 선정할 때 ESG 경영을 하는 회사에 대한 투자를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회사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주문하는 등 경기도가 이번 사건을 해결하고,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게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게임 '림버스 컴퍼니' 제작사 '프로젝트 문'의 입장문 일부. ⓒ프로젝트 문 계정
게임 '림버스 컴퍼니' 제작사 '프로젝트 문'의 입장문 일부. ⓒ프로젝트 문 계정

앞서 프로젝트 문이 제작한 게임 ‘림버스 컴퍼니’ 이용자들 사이에서 ‘남성 캐릭터의 의상들은 노출이 있는데 여성 캐릭터의 의상들은 노출이 없다’며 ‘담당 일러스트레이터가 메갈(페미니스트)일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들은 특정 일러스트레이터의 미성년자 시절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내용이 담긴 개인 SNS 행적을 문제 삼았다. 일러스트레이터는 입사 전 해당 게시물들을 삭제했으나, 일부 이용자들은 삭제된 SNS 기록물을 찾아보는 방법을 통해 일러스트레이터의 행적을 공격했다.

지난달 25일 10여명의 이용자들은 게임 운영 전반 및 일러스트레이터 사건과 관련, 대표와 면담하겠다며 본사 사무실로 찾아가기도 했다. 이에 해당 게임 제작사 ‘프로젝트 문’ 김지훈 대표는 지난 25일 밤 입장문을 내고 “사내 규칙에 대한 위반이 발생한 건이기에 논란이 된 직원분과의 계약은 종료될 예정”이라며 “메인 UI에서 해당 작업자 분의 이미지는 시간을 들여 교체해 가는 것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