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전 의원 “특수교사 정원 늘려야”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020년 4월 2일 동작을에 출마한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의 딸이 서울 동작구 태평백화점 인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020년 4월 2일 동작을에 출마한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의 딸이 서울 동작구 태평백화점 인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다운증후군 장애를 가진 딸을 둔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초등학교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해 논란이 된 웹툰 작가 주호민씨 사건에 대해 “양쪽의 입장이 모두 이해가 간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이초 사건으로 교권과 학생 인권이 무조건 대립적으로 돼 논쟁이 뜨겁더니 주호민씨 사건으로 특수교육 관련해 특수교사와 장애학생이 대립적 구도가 됐다.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서로 충분히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을 시간과 노력”이라며 “지금의 시스템으로는 특수교사 1명당 학생 수가 4명으로 터무니없이 많다”고 지적했다.

나 전 의원은 “우선 특수교사 정원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장애 학생들은 개인마다 너무 다른 특성이 있다. 또 환경이 불편하면 좋은 특성보다 나쁜 특성이 더 발현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비장애인도 다르지 않지만, 장애 학생은 좀 더 그 환경에 민감할 수 있다”며 “그래서 충분히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너무 중요한데 그 출발은 교사 1인당 학생 수, 보조교사 등의 지원일 것”이라고 얘기했다.

또 “일반교사들에게도 특수교육 관련 연수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통합교육을 받는 장애학생들의 진정한 통합교육을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조건”이라며 “장애인에게는 우리가 해주고 싶은 것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해줘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딸의 초등학교 시절 ‘아이들이 내 운동화를 갈아 신겨 주려 해서 귀찮아’라고 말했다는 일화를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는 운동화 갈아 신는 것을 기다렸다가 함께 교문까지 걸어가며 이야기를 나눌 친구를 원했던 것”이라며 “그런데 친구들은 도와준다고 운동화를 갈아 신겨 주고는 뛰어가 버렸으니 교사들도 선한 마음만으로는 안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쪼록 지금의 갈등이 더 나은 선진 사회로 가는 기대되는 진통이 되길 바라면서 제도 개선을 생각해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주씨는 초등학교 특수교사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그 일로 직위 해제가 됐다가 최근 교육청의 결정으로 복직했다. 해당 학교의 학부모와 동료 교사들은 A씨의 선처를 위해 탄원서 80여 장을 법원에 제출했으며 사회적으로 A씨의 '아동 학대' 여부를 두고 논란이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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