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마티스, LOVE & JAZZ’전
12월31일까지 서울 광진구 CxC아트뮤지엄

서울 광진구 CxC 아트뮤지엄에서 열리는 ‘앙리 마티스, LOVE & JAZZ’ 전시 전경. ⓒ㈜씨씨오씨 제공
서울 광진구 CxC 아트뮤지엄에서 열리는 ‘앙리 마티스, LOVE & JAZZ’ 전시 전경. ⓒ㈜씨씨오씨 제공
서울 광진구 CxC 아트뮤지엄에서 열리는 ‘앙리 마티스, LOVE & JAZZ’ 전시 중 ‘하우스 오브 마티스’ 섹션 전경. ⓒ㈜씨씨오씨 제공
서울 광진구 CxC 아트뮤지엄에서 열리는 ‘앙리 마티스, LOVE & JAZZ’ 전시 중 ‘하우스 오브 마티스’ 섹션 전경. ⓒ㈜씨씨오씨 제공

색채의 거장, 긴 투병에도 예술혼을 불태운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1869~1954). 알레산드로 멘디니, 하이메 아욘 등 후배 예술가들에게 깊은 영감으로 남았다. 거장의 서거 70주년이 다가온다. 서울 광진구 CxC아트뮤지엄에서 열린 ‘앙리 마티스, LOVE & JAZZ’전은 그의 삶 후반부와 영향력을 조망하는 전시다.

마티스의 직계 후손 장 마튜 마티스가 2019년 프랑스 파리에 설립한 라이프스타일 부티크 ‘메종 마티스(Maison Matisse)’의 후원으로 현대 작가들이 만든 작품과 소품들을 국내 최초로 만날 수 있다. 이를 포함해 거장의 대표작 ‘재즈’, 로사리오 성당의 디자인, 벽화 등 다양한 작품 15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서울 광진구 CxC 아트뮤지엄에서 열리는 ‘앙리 마티스, LOVE & JAZZ’ 전시 중 ‘메종 마티스’ 섹션 전경.  ⓒ㈜씨씨오씨 제공
서울 광진구 CxC 아트뮤지엄에서 열리는 ‘앙리 마티스, LOVE & JAZZ’ 전시 중 ‘메종 마티스’ 섹션 전경. ⓒ㈜씨씨오씨 제공

노년의 마티스는 오랜 시간을 병상에서 보냈다. 작품활동에 전념하기 어려웠을 시기에도 작은 시집 삽화를 그리거나, 붓 대신 가위를 들고 콜라쥬 형식의 ‘컷 아웃’ 작품 등 자신만의 예술을 선보였다.

전시 첫 섹션 ‘하우스 오브 마티스’에선 거장의 스튜디오에 초대받아 아티스트북을 펼쳐 보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1953년 제작된 ‘아폴리네르(Apollinaire)’, 마티스의 두 번째 드로잉 전시 도록, 마티스가 제작한 인물 석판화 11점이 수록된 중요한 에디션 ‘비하인드 더 미러 제46호’ 등을 볼 수 있다.

두 번째 섹션 ‘재즈’에선 마티스의 대표작 ‘재즈’를 감상할 수 있다. 마티스가 1943년 침대에서 가위, 풀, 핀으로 만든 컷 아웃 작품 20장, 컬러 판화 20점, 글을 합쳐 완성한 아티스트북 형식의 ‘재즈’다. 1941년 발행된 오리지널 아티스트북이다. 이외에도 프랑스의 모더니즘 예술 잡지 베르브,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 오후의 날들 등 마티스가 삽화 작업을 한 다양한 아티스트북 에디션도 볼 수 있다.

세 번째 섹션 ‘마티스와 사랑의 시’에선 마티스의 삽화들을 만날 수 있다. 롱사르, 샤를 도를레앙 등 프랑스의 유명한 서정시인의 시집에 실린 작은 판화 드로잉 작품들이다.

네 번째 ‘메종 마티스’ 섹션엔 마티스를 사랑하는 현대 예술가들이 2019년 마티스 탄생 150주년을 맞아 제작한 화병들을 모았다. 이탈리아 디자인 거장 알레산드로 멘디니가 마티스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8가지 색을 도자기에 입힌 시누오소 화병(Sinuoso Vase), 마티스가 사랑했던 지중해 풍경에 주목해 지중해 양식의 도자기에 바다로부터 가져온 색을 사용한 하이메 아욘의 해양의 화병(Oceanographic Vase), 그래프나이트 화병(Graphnight Vase), 공기색 화병(Aeromaticolor Vase)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서울 광진구 CxC 아트뮤지엄에서 열리는 ‘앙리 마티스, LOVE & JAZZ’ 전시 중 메종 마티스 협업 도자기 제품들. ⓒ㈜씨씨오씨 제공
서울 광진구 CxC 아트뮤지엄에서 열리는 ‘앙리 마티스, LOVE & JAZZ’ 전시 중 메종 마티스 협업 도자기 제품들. ⓒ㈜씨씨오씨 제공
마티스의 대표작 ‘붉은 방’, ‘붉은 화실’, ‘커다란 붉은 실내’ 안에 들어간 듯한 미디어아트 작품도 관객을 기다린다. ⓒ㈜씨씨오씨 제공
마티스의 대표작 ‘붉은 방’, ‘붉은 화실’, ‘커다란 붉은 실내’ 안에 들어간 듯한 미디어아트 작품도 관객을 기다린다. ⓒ㈜씨씨오씨 제공

마지막 섹션 ‘로사리오 성당’에선 마티스 말년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로사리오 성당과 내부의 세 벽화를 재현했다. 지중해의 푸른 바다와 식물, 태양을 표현했다. 컷 아웃 기법을 활용한 스테인드글라스부터 벽화, 제단, 촛대에 이르기까지 마티스의 손길이 스치지 않은 곳이 없다.

프랑스 니스 마티스 미술관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온 빈티지 포스터들, 대한민국 1호 컬러리스트 김민경 작가가 마티스 작품을 이용해 선보이는 ‘디톡스 아트’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거장은 암과 싸우며 생명의 불꽃이 꺼져 가던 시기에도 이토록 독창적인 작품을 남겼다. 전시를 보고 나면 마티스를 가리켜 “배 속에 태양을 품은” 작가라던 파블로 피카소의 평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12월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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