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청소년 야영 대회 ‘잼버리’
30도 웃도는 더위에 온열질환자 속출
조직위, 그늘 쉼터 1722개소, 덩굴터널 57개동,
셔틀버스 운행시간 단축 등 폭염 대책 마련 부심

© WSB Inc - Björn Larsson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햇빛을 피하기 위해 우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 WSB Inc - Björn Larsson

세계 청소년 야영대회인 2023 세계 잼버리에서 온열 질환 증세를 보이는 참가자들이 이어지고 있다. 폭염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대회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2일 브리핑을 통해 “전날(1일) 잼버리 야영지 내에서 807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400명 이상이 온열질환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잼버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에서 4년마다 여는 청소년들의 야영 대회다. 올해는 여의도 면적 3배에 달하는 8.84㎢ 규모 새만금 부지에서 열린다. 지난 1일 개막해 오는 12일까지 청소년 스카우트 대원 3만50명, 지도자 3496명, 운영요원 9709명 등 총 159개국 4만3000여 명이 참여한다.

잼버리가 열리는 전북지역은 현재 한낮 최고기온이 34도를 웃돌면서 폭염경보가 이어져 온열질환자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일부 스카우트 대원과 지도자들의 입영이 시작된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일 오전 6시까지 11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공식일정이 시작된 지난 1일 오전 6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10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조직위는 안전한 잼버리를 목표로 내세우며, 폭염 대책을 내놓았다.

조직위는 온열질환자 발생시 영지 내에 마련된 잼버리 병원을 통해 치료를 지원하고 응급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전북대병원 △전주의료원 △예수병원 △원광대병원 △군산의료원 등 4곳을 협력병원으로 지정·운영하고 있다.

또 그늘쉼터 1722개와 대회 활동 중 스카우트 대원들이 더위를 피할 7.4㎞ 규모·총 57개 동 덩굴터널을 조성했다.

조직위는 추가 폭염 대책으로 잼버리 병원과 클리닉 등 야영지 내 병상을 50여개에서 150개까지 늘리고 스카우트 대원과 지도자들이 이용하는 셔틀버스 운행 간격도 30분에서 10분으로 단축하기로 했다.

조직위는 “잼버리 소방서가 개설돼 운영 중이고 119구급차 등을 통해 환자들을 잼버리 병원으로 이송하는 등 경증 환자에 대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일 오후 8시부터 잼버리 참가 대원이 한데 모이는 개영식이 열린다.

여성가족부와 잼버리 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부터 전북 부안군 새만금 부지 잼버리 행사 구역 내 대집회장에서 기수단 입장과 선서, 개영선언, 환영사, 개회사 순으로 개영식이 진행된다.

개영식 영상은 잼버리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2023wsjkorea/featured)에서 실시간 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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