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 8개월 만에 상승 전환
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 77.0%→73.1%

서울 시내 은행 현금인출기(ATM)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 은행 현금인출기(ATM)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은행권의 대출·예금 금리도 일제히 높아졌다.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오른 영향이다.

대출 금리가 2개월 연속 상승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8개월 만에 올랐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를 살펴보면 6월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69%로 한 달 새 0.13%포인트 올랐다. 올해 1월 3.83% 이후 최고치로 2개월 연속 오름세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65%)가 0.15%포인트 올랐고, 금융채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3.83%)도 0.12%포인트 상승하며 2개월 연속 올랐다.

6월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 평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 역시 연 5.17%로 0.05%포인트 높아졌다. 지난 5월 6개월 만에 반등한 대출금리는 2개월 연속 상승세다.

기업 대출금리(5.32%)는 0.12%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 대출금리(5.25%)는 0.08%포인트 올랐고, 중소기업 대출도 0.14%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가계대출(4.81%)은 0.02%포인트 떨어지며 하락 전환했다. 지난해 8월 4.76% 이후 최저치다. 주담대가 4.21%에서 4.26%로 0.05%포인트 올라 8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지만, 일반신용대출(-0.10%포인트)과 보증 대출(-0.05%포인트) 등은 하락했다.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은행 대출 금리 상승은 CD, 은행채 등 주요 지표가 오른 이유가 크다”면서 “다만,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낮은 주담대 비중이 높아진 점은 가계 대출 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신금리는 정기예금 특판 등 은행들의 수신 유치 노력과 시장금리 오름세에 영향받았다”고 말했다. CD(91일) 금리는 5월 3.64%에서 6월에는 3.75%로 올랐고, 은행채(5년) 금리는 5월 3.96%에서 지난달에는 4.17%로 상승했다.

은행의 가계대출 가운데 6월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73.1%로 한 달 전보다 2.1%포인트 줄었다. 금리상승 기대가 둔화하고 변동형과 고정형 대출의 금리차가 축소된 영향이다.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1.48%포인트로 5월(1.56%포인트)보다 축소됐다. 4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비은행금융기관 중에서는 저축은행의 수신금리가 자금확보 노력으로 0.04%포인트 늘며 3개월 연속 상승했다. 다만 신협(-0.07%포인트), 상호금융(-0.08%포인트), 새마을금고(-0.14%포인트) 내렸다.

대출금리는 저축은행(-0.33%포인트), 신협(-0.07%포인트), 상호금융(-0.16%포인트), 새마을금고(-0.12%포인트)가 일제히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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