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인 지난 2월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9일 보도했다.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화성포-17형)' 10여기가 광장을 지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이 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인 지난 2월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9일 보도했다.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화성포-17형)'이 광장을 지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이 27일 밤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한에 축하 서한을 보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8시부터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병력과 장비를 동원해 전승절 70주년 기념 열병식 식전 행사를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김일성광장 일대에서는 카드 섹션을 이용해 숫자 '70'과 '승리' '계승' 등 단어를 형상화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날 열병식에서도 이와 같은 장면이 연출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그동안 열병식을 계기로 군사력을 과시해 온 만큼, 이날 북한 최신무기가 대거 공개됐을 가능성도 있다. 전날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과 신형 무인기가 이번 열병식에도 동원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부터 올해 2월 인민군 창건(건군절) 75주년까지 진행된 5번의 열병식을 모두 야간이나 심야 시간대에 개최했다. 화려한 조명과 폭죽 효과로 북한이 자랑하는 최첨단 무기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고 선전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승절 70주년을 맞은 만큼, 이번 열병식은 역대 최대 규모로 추정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설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와 딸 주애가 열병식에 참석했을 가능성도 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중국 대표단 외에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을 대표로 하는 러시아 군사 대표단도 초청했다. 열병식에는 이들 역시 자리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2020년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경을 봉쇄한 이후 외교사절이 방북하는 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이번 전승절 행사는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에 대응해 북·중·러 연대를 과시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기념일) 70주년 행사 참석차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등 러시아 군사대표단과 26일 '무장장비전시회-2023'을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이 공개한 전시회 사진에는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과 신형 무인기가 등장했다. 특히 무인기의 경우 두 기종을 공개했으나, 명칭이나 용도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북한에 축하 서한을 보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북한 열병식에 대한 러시아의 지지를 표하고 주요 세계 현안과 관련해 서방 세력에 맞서는 공통된 유대를 강조했다고 크렘린궁은 설명했다.

크렘린궁은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군사 작전에 대한 북한의 확고한 지지와 주요 국제 이슈에 대한 러시아와의 유대는 서방에 맞서는 공통된 관심과 결의를 더욱 강조한다"고 말했다.

성명은 이러한 관심과 결의가 "국제법을 우선순위에 두고, 안보를 분리하지 않으며 주권을 존중하고 국가 이익을 존중하는데 기반한 세계 질서를 확립하는 것을 보호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