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권신일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외국인 관광 유치,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하이엔드 관광상품 ‘해랑’ 하반기 재개
150만원~200만원대 ‘해랑’ 아래 단계 상품 개발 예정

권신일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여성신문·송은지 사진작가
권신일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여성신문·송은지 사진작가

기차여행은 유년 시절 추억이자, 설렘을 가져다주는 하나의 문화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관광산업은 ‘K-문화’가 주목받으면서 ‘K-관광’으로 다시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 기차 여행도 마찬가지다. 지난 3월 28일 취임해 취임 100일이 지난 권신일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는 국내 여행이 더 활성화되리라고 전망하면서, 기차 관광산업을 통해 지역경제를 일으키고 지역 소멸을 막는 데 기여하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열차 관광은 단순한 즐거움 넘어 한국경제에 기여”

권신일 대표이사는 관광 분야와 관련해 아버지와의 추억을 들었다. “아버지가 관광버스 기사를 하셨어요. 저는 아버지 하는 일이 좋아서 아버지를 많이 쫓아다녔어요.” 그는 관광 분야가 고용 창출을 일으키는 만큼 4차 미래 산업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남북통일을 이루는 데 있어 관광이 사람이 교류하고 소통하는 채널이 되길 바란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어떤 이념으로 서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보다는 관광처럼 사람이 오가는 게 중요합니다.” 

권신일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여성신문‧송은지 사진작가
권신일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여성신문‧송은지 사진작가

“기차 여행 매력은 정시성, 완주 아원고택 하루 만에 다녀올 수 있어”

권 대표이사는 외국인 관광객도 기차여행을 통해 한국에서 체류하는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K-기차 관광’도 충분히 시선을 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어요. 한국 스포츠, 드라마, 아이돌 등 관련 명소만 가도 좋다고 이야기하시더라고요.” 코레일관광개발은 ‘K-컬쳐’와 관련해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그는 기차의 정시성이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완주 아원고택이나, 부산, 주문진을 하루 만에 다녀오는 건 기차 아니면 불가능합니다.” 

“열차 관광 이동은 ‘쏘카’ 연계로 해결”

열차 관광에서 단점은 기차역과 가고 싶은 지역이 떨어져 있어 이동이 불편한 점이었다. 코레일관광개발은 ‘쏘카’ 같은 공유 경제와 연계해 해결했다. “KTX 역도 시내에 떨어져 있는데, 관광열차는 간이역도 있고, 신기하고 재미있는 곳과도 직접 연결해 주고 있어요.” 그는 ‘쏘카’를 추천했다. 

권신일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여성신
권신일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여성신

코레일관광개발은 코로나19로 침체한 지역 관광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지난달 경기도 포천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권 대표이사는 국내에 기차가 가지 않는 지역이 많다고 설명했다. 코레일관광개발은 지난 7일 포천시 관광 취약계층 약 40명에게 ‘내 생애 첫 기차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나이 오십이 넘도록 기차를 타보지 않았다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안타까웠습니다.” 그는 프로그램에 일부 동행했고, 반응이 좋았다고 했다. “평생 기차를 안 타본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권신일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여성신문·송은지 사진작가
권신일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여성신문·송은지 사진작가

“하이엔드 상품 ‘해랑’ 하반기부터 재개”

그는 대표적인 이색 관광 상품으로 하반기부터 재개되는 ‘해랑’을 들었다. “ ‘해랑’ 가격이 300만원 가까이 돼요. 하이엔드(비슷한 기능을 가진 제품 중 기능이 가장 우수한 제품) 상품인데도 판매가 잘 돼요.” 권 대표이사는 관광 트렌드가 하이엔드와 가성비 좋은 상품으로 나뉘어 가고 있다고 했다. “‘해랑’이 시작되고 그 아래 단계인 150만원~200만원 정도인 코스 상품도 개발해 보려고 해요.” 권신일 대표이사는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그 지자체에서 제일 잘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국내 관광산업을 통해 지자체 소멸을 방지하는 것이 목표예요.” 그는 국내 관광 수요가 더 늘어나리라고 전망했다. 

“최고의 서비스엔 일과 가정의 조화가 조건”

그는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건으로 직원들의 일과 가정의 적절한 조화를 들었다. “저희 직원들은 약 60%가 여성입니다. 여성이 일하기 좋은 쪽으로 일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는 취임 후 직원을 위해 매달 명사 특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여성 근로자들이 많은 기업 특성을 고려해, 내부 직원 대상으로 건강관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현재 코레일관광개발은 임신한 여직원이 출산을 준비할 수 있도록 임신 휴직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육아휴직은 전 직원에게 3년을 부여하고 있다. 올해 6월 기준으로, 코레일관광개발 내 임직원 수는 임직원 수는 남성 515명(40.39%), 여성 760명(59.60%)으로 모두 1275명이다. 그는 한 공공기관의 수장이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이청득심(以聽得心)’을 실천하고 있다고 했다. 

권신일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여성신문‧송은지 사진작가
권신일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여성신문‧송은지 사진작가

“KTX 자판기 지역 특산품으로 구성, 지자체와 상생”

그는 KTX 자판기 내 상품을 지역 특산품으로 채울 예정이다. “저희 KTX에 자판기가 약 387대가 있어요. 자판기를 보면 셀에 칸이 12개가 있어요. 이 중 6개를 비워두라고 했어요. 한 셀에서 적게는 5000만원에서 많이 팔리면 3억원씩 팔리거든요. 그 자리를 지역 특산품으로 채우려고 해요.” 그는 지역 관광과 관련해 경제 활성화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지자체와의 상생과 고령 인구의 ‘여행할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권신일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는 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 박사 과정을 밟았다. 그는 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 겸임교수,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정책연구위원,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실 행정관, 에델만코리아 Edelman Global Advisory 대표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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