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성심병원 간호사 김채은씨
지하철서 쓰러진 승객 살려

17일 오후 4시 40분쯤 공항철도안에서 쓰러진 남성을 승객들이 응급처치하고 있다. ⓒ여성신문
17일 오후 4시 40분쯤 공항철도안에서 쓰러진 남성을 승객들이 응급처치하고 있다. ⓒ여성신문

17일 오후 서울역에서 인천국제공항 제 2터미널로 가던 공항철도.

4시 40분쯤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열심히 보고 있던 휴대폰을 떨어뜨렸다. 이 남성은 휴대폰을 줍다가 다시 떨어뜨렸다. 다시 휴대폰을 줍더니 이번에는 뒤로 넘어지며 머리와 다리, 몸을 떨었다. 입에서 거품과 피가 섞여 나왔다.

승객들은 놀라 소리치고 있을때 한 시민이 쓰러진 승객 머리를 붙잡고 부들부들 떨던 몸을 진정시키려 했다.

이 때 멀찍이 떨어져있던 한 여성이 다가와 쓰러진 남성의 몸을 붙잡았다.

이 여성은 다른 승객들과 달리 차분하게 대응했다. "기도를 확보해라"라고 소리치며 이 남성과 여성은 쓰러진 승객의 기도를 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가쁘게 숨울 몰아치던 이 승객은 두 사람 덕분에 호흡을 확보했다.

이 여성은 119에 전화했다. "한 남성이 쓰러져 목에 피를 쏟고 있다. 공항철도 마곡나루역 근처다."  통화중 마곡나루역에서 전동차 문이 닫히자 다음역인 김포공항역에서 환자를 내리도록 하겠다며 그 곳으로 출동해 줄 것을 요청했다.

쓰러진 승객을 함께 돌보던 남성은 김포공항역에서 급히 떠났다. 쓰러진 승객의 짐은 서울디자인고등학교 학생이 갖고 함께 내렸다.

여성은 함께 내렸다. 이 여성은 올해 강동성심병원에서 근무를 시작한 새내기 간호사 김채은(24)씨다.

김 간호사는 김포공항역에 함께 내려 승객의 상태를 체크했다. 이름을 묻고 나이를 물었다. "어디서 왔느냐. 어디로 가느냐" 등을 물으며서 자신이 차고 있던 스마트워치로 환자의 맥막을 체크했다. 

지하철 내에서 쓰러진 승객을 응급처치한 강동성심병원 김채은 간호사 ⓒ여성신문
지하철 내에서 쓰러진 승객을 응급처치한 강동성심병원 김채은 간호사 ⓒ여성신문

이 승객은 김포공항역에 내린 5분쯤 후 정신을 차리고 정신을 차리고 떠나려 했으나 김 씨는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 119 구급대원이 올때까지 기다리라"고 붙잡았다. 잠시 후 구급대원 3명이 도착했다. 김씨는 구급대원에게 환자의 상태를 설명했다.

구급대원들은 환자의 가족들과 통화를 하도록 했으며 통화 후 가도 괜찮을 것 같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 승객은 김 간호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떴다.

김 간호사는 올해 한림성심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강동성심병에서 올해부터 근무하고 있다.

그는 병원에서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길이 었다.

"어떻게 그렇게 침착하게 쓰러진 사람을돌볼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배운대로 했다"라고 답했다. 이어"간호사라면 그 상황에서 누구나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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