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차도 고립 등으로 인명피해 더 늘어날 듯

15일 오전 예천군 상리면 백석리 산사태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경북도소방본부 제공
15일 오전 예천군 상리면 백석리 산사태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경북도소방본부 제공

전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28명이 숨지고 22명이 실종됐다. 지하차도 등 침수로 고립된 실종자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인명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5일 오후 6시 기준 호우 인명피해는 사망 28명·실종 22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경북 16명, 충남 4명, 세종 1명 등이다. 실종자는 경북 9명, 충북 3명, 부산과 경기도가 각각 1명 등이다.

부상자는 15명으로 충북과 경북이 각각 4명, 충남 3명, 경기도와 전남이 각각 1명이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가 침수돼 버스를 비롯한 차량 19대가 고립됐다. 정확한 탑승 인원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이 지하차도 내 물을 퍼내는 양수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인근 미호천 제방 붕괴로 물이 계속 유입되는 데다 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 본격 수색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호천 제방 복구에만 최소 1∼2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실종자 수색이 장기화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북 예천군에서는 산비탈 토사가 밀려들면서 마을 주민들이 주택 내부에 매몰돼 피해가 커졌다. 사망자는 예천군 효자면 4명·은풍면 1명·용문면 2명, 영주시 풍기읍 2명·장수면 2명, 문경시 1명, 봉화군에서 4명, 실종자 9명은 예천 8명, 문경에서 1명 발생했다.

영주시 풍기읍에서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돼 사망한 남녀는 60대와 20대 부녀로 파악됐다.

충남에선 산사태로 주민 1명이 매몰돼 소방 등 관계기관이 수색하고 있다. 강원 원주에선 오전 8시20분께 65세 남성이 하천을 건너다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는데 호우 관련이 아닌 안전사고로 분류됐다.

일시 대피 인원은 경북과 충남북 등 13개 시도 83개 4428 가구에 7959명으로 늘었다. 3434가구 6472명이 여전히 대피중이다.

15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이 폭우로 물에 잠겼다.  ⓒ뉴시스·여성신문
15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이 폭우로 물에 잠겼다. ⓒ뉴시스·여성신문

공공시설 피해는 79건이 발생했다. 도로 사면유실 8건 도로파손 유실‧18건 옹벽파손 3건 등이다.

사유시설은 주택침수 26동, 주택 파손 4동 등 모두 88건으로 늘었다.

KTX 33편등 열차 170편의 운행이 중단됐으며 도로 178곳이 통제되고 있다. 항공기는 20편이 결항했으며 여객선은 기상악화로 20개 항로 28척 운항이 중단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정산(청양) 569mm를 비롯해 공주 509.5mm, 세종 484.6mm, 계룡 452 부여 440, 경북 동로(문경) 482mm, 부석(영주) 354.5mm, 석포(봉화) 353mm, 충북 상당(청주) 471mm, 백운(제천) 414.5mm, 괴산 404mm, 속리산(보은) 379mm 등 충남북과 경북에 호우가 집중됐다.

중부와 남부에 호우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앞으로 최고 200mm의 폭우가 더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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