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삼식·손진책 콤비 신작
손숙·김수현·정영두 출연
8월19일~9월10일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

연극 인생 60주년을 맞은 거장 배우 손숙. ⓒ신시컴퍼니 제공
연극 인생 60주년을 맞은 거장 배우 손숙. ⓒ신시컴퍼니 제공

연극 인생 60주년을 맞은 거장 배우 손숙이 특별한 무대에 선다. 손숙 데뷔 60주년 기념 연극 ‘토카타(Toccata)’가 오는 8월19일부터 9월10일까지 3주간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에 오른다.

배삼식 작가, 손진책 연출이 새롭게 선보이는 창작 연극이다. 일반적인 기념 공연과 달리 신작이다. 장르적으로도 눈길을 끈다. 사람과 사람 간 접촉에 대한 이야기다. 배우, 독백, 춤, 음악이 하나의 악보처럼 어우러져 연주되는 연극이다.

“손쉽게 올릴 수 있는 잔치 같은 공연을 다시 보여드리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다시 연극을 꿈꿨던 그 어릴 적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새로운 연극으로 관객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배삼식 작가가 이런 저의 마음을 너무 잘 반영한 너무도 훌륭한 작품을 써주었어요.” (손숙 배우)

‘토카타’는 접촉하다, 손대다 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토카레(toccare, 영어 touch)에서 유래한 말이다. 배삼식 작가는 코로나19로 인한 관계의 단절과 갑작스러운 죽음들이 우리에게 남긴 충격과 슬픔, 고독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인간의 접촉이 대단히 불순하고 위험한 것이었던 2년을 겪으면서 촉각이라는 것, 인간의 피부, 촉감이 중요한 이야기의 축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외부와의 단절에 즉각적으로 고통을 표출하기 어려웠던 사람들이 결국은 자기 내면으로 더 눈을 돌리고 그 안에서 희미하게 반짝이는 것을 따라가는 여정을 그린다. 예술은 때론 다른 종류의 시공간을 경험하게 해주는데, 이번엔 우리 내면의 공간에 더 집중하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손진책 연출은 “내러티브가 없는 연극이라 낯설겠지만 그것이 매력”이라며 “이 작품은 존재론적 고독에 대한 이야기지만 그 안에 침잠되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삶의 찬미로 이어지는 작품이 되기 바란다. 관객이 그 과정을 함께 ‘산책’하는 공연으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손숙(여자)과 김수현(남자)이 들려주는 독백과 정영두(춤추는 사람)의 몸짓, 그리고 최우정의 음악이 각각 독립된 악장으로, 그러나 하나의 악보처럼 모여 마치 한 곡을 연주하듯이 가는 연극을 만들고자 한다”고 포부를 다졌다.

손숙은 고려대 재학 중이던 1963년 연극 ‘삼각모자’ 주인공으로 출연하며 연극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연극 ‘어머니’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위기의 여자’ 등 때론 강한 생명력을 지닌 어머니로, 때론 냉철한 지성과 욕망을 갖춘 여성으로 분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깊은 내면 연기로 호평받는 배우로, 손숙과는 전작 ‘햄릿’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수현 배우도 무대에 선다. 배삼식 작가가 집필 당시부터 손숙과 김수현 배우를 염두에 두고 쓴 작품인 만큼 손숙과 함께 작품의 감동을 관객들에게 가장 잘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춤추는 사람’으로 출연하는 정영두 안무가 겸 연출, 음악감독 최우정, 무대디자인 이태섭과 조명디자인 김창기, 진태옥 의상 디자이너도 함께한다.

손숙 데뷔 60주년 기념 연극 ‘토카타(Toccata)’ 포스터. ⓒ신시컴퍼니 제공
손숙 데뷔 60주년 기념 연극 ‘토카타(Toccata)’ 포스터. ⓒ신시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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