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 ‘바다를 엮으며: 태평양 도서국의 여성과 공예’전
피지·파푸아뉴기니 등지
여성 삶 담은 공예품 100여 점 모아

짚풀 공예를 활용해 월매트를 만드는 여성들.  ⓒ출쿡아일랜드 관광청제공
짚풀 공예를 활용해 월매트를 만드는 여성들. ⓒ출쿡아일랜드 관광청제공
ⓒKF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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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도서국 여성들의 수공예품을 한자리에 모은 ‘바다를 엮으며: 태평양 도서국의 여성과 공예’ 전이 서울 종로구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KCDF갤러리에서 개막했다.

뉴질랜드, 통가, 피지 등에선 자연 재료를 활용한 다채로운 수공예 문화가 발달했다. 기후위기 시대 산업 변화와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라는 흥미로운 사회적 변화를 보여주는 물건들이기도 하다.

KF(한국국제교류재단)가 개최한 이번 전시에선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태평양 도서국들의 여성 공예가들과 그 작품을 통해 각국의 자연환경과 생활을 보여준다. 지난 5월29일 열린 ‘제1차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 기념 전시다.

태평양 도서국 여성들의 수공예는 가족 중심 사회를 지탱하는 오랜 전통의 소산이다. 현지의 자연 재료로 만든 다양한 직조물을 볼 수 있다. 파푸아뉴기니 인근에서 널리 쓰이는 화려한 패트릭을 직조한 빌룸(Bilum) 가방, 피지 부근에서 나무껍질을 사용해 만드는 타파(Tapa) 공예품, 통가 지역의 화려한 장신구 키에키에(Kie Kie) 등이다. 전통 직조물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의상과 공예품도 볼 수 있다.

역설적이게도, 태평양 도서국의 여성 공예가 발전한 배경엔 기후위기가 있다. 기후가 변화하며 어업 중심의 전통적 경제 활동 기반이 흔들리는 가운데, 여성 공예가들이 중요한 경제활동 주체로 떠올랐다. 전시는 기후위기에 직면한 현지 여성들의 두려움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함께 조명한다.

파푸아뉴기니 미니 드럼과 장신구. ⓒKF 제공
파푸아뉴기니 미니 드럼과 장신구. ⓒKF 제공
피지 목공예품. ⓒKF 제공
피지 목공예품. ⓒKF 제공
마셜제도의 시인이자 환경운동가인 캐시 제트닐-키지너(Kathy Jetnil-Kijiner)와 그린란드의 환경운동가 아마 니비아나(Aka Niviana)의 합작 시 ‘Rise: From One Island to Another’ 시 영상. ⓒKF 제공
마셜제도의 시인이자 환경운동가인 캐시 제트닐-키지너(Kathy Jetnil-Kijiner)와 그린란드의 환경운동가 아마 니비아나(Aka Niviana)의 합작 시 ‘Rise: From One Island to Another’ 시 영상. ⓒKF 제공

마셜제도의 시인이자 환경운동가인 캐시 제트닐-키지너(Kathy Jetnil-Kijiner)와 그린란드의 환경운동가 아마 니비아나(Aka Niviana)의 합작 시 ‘Rise: From One Island to Another’도 소개한다. 제트닐-키지너는 마셜제도의 첫 여성 대통령인 힐다 하이네(Hilda Heine)의 딸로, 2014년 UN 기후정상회의에서 시를 낭송하며 기후변화를 막자는 연설을 해 주목받았다. 지금도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국토가 수몰되고 있는 마셜제도의 현실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기환 KF 이사장은 “태평양 도서국은 우리 정부 인-태 전략의 중요한 파트너이자 태평양을 사이에 둔 이웃”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국민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태평양 도서국 문화를 소개하고, ‘푸른 태평양 대륙’으로 불리는 이 지역을 보호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모색할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외교부가 후원하고 주한파푸아뉴기니대사관, 주한마셜제도대사관이 협력하는 이 전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KF 공식 웹사이트(kf.or.kr) 및 공식 SNS(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채널을 통해 전시 영상 및 현장 프로그램 개최 일정 등 관련 소식과 상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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