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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

中企협동조합 중앙회 여성특위원장

지난 추석연휴 때 '캣우먼'이라는 영화를 봤다.

재능은 뛰어나지만 매사에 소심하고 소극적인 화장품회사 직원 페이션스는 어느 날 우연히 회사의 숨겨진 비리를 알게 되어 이를 은폐하려는 사장에 의해 살해된다.

물론 그때부터가 영화의 시작이다. 신화 속 고양이의 힘을 얻게 돼 다시 태어난 페이션스는 강하고 빠르고 민첩하며 극도로 예민한 감각을 갖는다. 고양이인간 '캣우먼'이 된다.

나는 캣우먼을 페이션스의 내면에 감추어졌던 또 다른 자아라고 해석하고 싶다.

우리들의 내면에는 겉으로 드러난 이미지와는 다른 잠재능력을 지닌 또 다른 자아가 있다. 이것이 생쥐처럼 웅크리며 기죽어 살아야 하는 현실 때문에 가려져 잘 드러나지 않는다. 지금의 내가 '캣우먼' 페이션스에 동질감을 느끼는 이유가 나 자신 또한 과거에는 소심하고 평범한 성격의 소유자였기 때문이다.

내가 기업활동을 하게 된 것은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멋진 나를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기업가가 좋다. 사회적 임무가 무겁고 책임이 고달프기는 하지만 나의 활동으로 인해 사회가 조금씩 발전한다는 느낌을 사랑한다. 영혼이 자유로운 페이션스의 고양이가 나에게는 서울컨벤션서비스 주식회사인 모양이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내 청소년들의 90% 이상이 장래직업으로 교사, 의사, 공무원 등 전문직 같은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한다고 한다.

외국 선진국에 비해 우리 직업선호도에서 기업가의 순위가 낮은 이유가 뭘까. 우리 속에는 모두 페이션스의 고양이가 있다. 단지 찾지 못했고 찾을 생각조차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부를 창출하는 것은 실제 기업이라는 것을, 세계경영과 사회진보는 곧 기업가의 트레이드마크라는 것을 깨닫는 날 캣우먼들은 더욱 많아질 것이다.

반(反)기업 정서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찬찬히 살펴보자. 우리 모두는 기업가다. 개인과 가정, 지역과 국가는 하나의 기업이다. 기업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곧 우리자신에 대한 존중이라고 말한다면 이는 나만의 지나친 자만인가. 난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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