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정부, 장관급 소폭 개각 단행
11개 부처 차관 12명 대거교체
여성 차관 3명 기용… 총 5명으로

(왼쪽부터)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내정자, 오영주 외교부 제2차관 내정자, 조성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 내정자. 사진=대통령실 제공
(왼쪽부터)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내정자, 오영주 외교부 제2차관 내정자, 조성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 내정자.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김영호 성신여대 교수를 지명했다. 장관급인 국민권익위원장에는 김홍일 전 부산고검장을 내정했다. 관심을 모았던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지명은 미뤄졌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김영호 후보자를 두고 “원칙 있는 대북 정책, 일관성 있는 통일 정책을 추진해나갈 적임자”라고 말했다. 김홍일 내정자에 대해서는 “강직한 성품과 합리적 리더십을 통해 부패 방지 및 청렴 주관 기관으로 국민권익위원회의 기능과 위상을 빠르게 정상화할 수 있는 책임자”라고 소개했다.

통일부 장관으로 지명된 김영호(왼쪽) 성신여대 교수와 국민권익위원장으로 지명된 김홍일 전 부산고검장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장·차관 인사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통일부 장관으로 지명된 김영호(왼쪽) 성신여대 교수와 국민권익위원장으로 지명된 김홍일 전 부산고검장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장·차관 인사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김영호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통일비서관과 외교통상부 인권대사를 지냈고, 현 정부에서 통일부 통일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을 맡아왔다. 강경한 대북 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각종 매체와 유튜브 채널에서 밝히기도 했다. 김홍일 내정자는 사법연수원 15기로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장, 중앙수사부장 등을 거친 검사 출신이다. 대검 중수부장 당시 중수2과장이 윤석열 대통령이었다. 2021년 윤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정치공작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인사에서 총 19개 부처 가운데 11개 부처 12명의 차관을 바꿨다. 먼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역도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장미란 용인대 체육학과 교수가 깜짝 기용됐다.

기획재정부 2차관에는 김완섭 현 기재부 예산실장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으로는 조성경 대통령실 과학기술비서관이 임명됐다. 외교부 2차관에는 오영주 주베트남대사가, 통일부 차관에는 문승현 현 주태국대사가,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는 한훈 통계청장이, 환경부 차관에는 임상준 대통령실 국정과제비서관이 지명됐다.

교체된 차관 13명 중 5명이 대통령실 출신이다. 고용노동부 차관에 이성희 전 청와대 노동비서관이, 국토교통부 1차관에 김오진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이, 2차관에 백원국 대통령실 국토교통비서관이 임명됐다. 해양수산부 차관에 박성훈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에 오기웅 현 중소벤처기업부 기획조정실장을 발탁했다.

이번에 발탁된 차관 중 여성 인사는 조성경 과기부 1차관 내정자, 오영주 외교부 2차관 내정자, 장미란 문체부 2차관 내정자 등 총 3명이다. 기존 차관 및 차관급 인사 41명 중에서 여성은 이노공 법무부 차관과 이기순 여성가족부 차관 등 2명(4.9%)뿐이었다. 이번 인사로 여성 차관은 5명으로 늘었으나 전체의 12.2%에 그친다.     

장미란 내정자는 중학교 3학년 때 역도에 입문해 입문 6개월 만에 전국선수권 3위를 했고, 고등학교 3학년 때 전국체육대회에서 4차례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2005∼2009년 세계역도선수권 4연패(2005·2006·2007·2009년)를 이뤘고, 올림픽에서는 금메달(2008년 베이징), 은메달(2004년 아테네), 동메달(2012년 런던)을 모두 손에 넣었다. 2012년 장미란재단을 설립해 체육 꿈나무들을 지원해왔다. 2008년 여성신문 창간 20주년 기념식에서 ‘2030 희망 여성리더’로 선정된 바 있다.

조성경 내정자는 정신여자고등학교와 고려대에서 식량자원학·신문방송학을 거쳐 아주대 에서 에너지공학 박사, 고려대에서 언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사용후핵연료공론화위원회 위원,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으며 윤석열 정부 초대 과학기술비서관으로 임명됐다. 

오영주 내정자는 외무고시 22회로 1988년 외교부에 입부한 역대 4번째 여성 외교관이다. 입부 이후 유엔과장과 개발협력국장과 주유엔차석대사, 다자조정관 등을 거쳤다.  지난해 3월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외교안보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한 뒤, 지난해 10월부터 주베트남대사로 부임했다. 외무고시 출신 여성 외교관이 외교부 차관으로 내정된 건 오 내정자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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