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5일(현지시각) 국무부에서 '인신매매 실태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미 국무부 홈페이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미 국무부 홈페이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심화하는 미·중 경쟁 국면에서 중국과의 '평화적 공존'을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28일(현지시각) 뉴욕에서 열린 미국외교협회(CFR) 대담에서 미국의 현실적인 대중국 외교 정책 목표를 묻는 말에 "명확한 결승선은 없다"라면서도 "더 평화적이고, 어쩌면 더 생산적인 공존의 공간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에서) 결론은, 중국이 어디론가 사라지지 않고 우리도 어디론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우선 우리는 평화롭게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치열한 경쟁을 치르고 있다"라며 "탈냉전 시대를 구성하기 위한 경쟁"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우리는 경쟁이 모두에게 끔찍한 충돌로 변환하지 않도록 하는 데 전념한다"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 장기적인 경쟁이고 결승선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우리는 이 경쟁에서 우위에 있다는 점을 확실히 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특히 자국의 우위를 뒷받침하는 요소로 "유럽의 핵심, 아시아의 핵심 동맹국과 구축한 중국이 제기하는 도전에 접근하는 방법에 관한 집합체"를 꼽았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지난 주말 러시아에서 벌어진 바그너 사태를 두고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공격이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미치는 전반적인 실패를 요약한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침공 이후) 러시아는 경제적으로 훨씬 안 좋아졌고, 군사적으로도 그렇다"라며 "세계에서 그들 입지는 추락했다"라고 했다. 이어 "(침공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더욱 강해졌다"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바그너 사태를 "(침공의) 내부적 실패의 규모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푸틴이 대답해야 할 새로운 질문이 아주 많다"라고 덧붙였다.

바그너 그룹과 그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향해 "프리고진은 푸틴처럼 우크라이나, 아프리카, 시리아에서 끔찍한 잔혹 행위를 저지른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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