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여성계 토론회 공동주최
‘지속가능한 성평등 정책 발전 방안’ 토론회
성평등정책담당관실 상설화 촉구
강원특별법 3차 개정시 여성 특례 발굴 시급
실질적인 성평등 실현이 인구증가에도 기여할 것

▲ 강원여성연대와 도여성단체협의회가 공동주최한  ‘지속가능한 성평등 정책 발전 방안, 여성의눈으로 말하디’ 토론회가 27일 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에서 열렸다.
강원여성연대와 도여성단체협의회가 공동주최한 ‘지속가능한 성평등 정책 발전 방안, 여성의눈으로 말하다' 토론회가 27일 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에서 열렸다. 사진=춘천여성민우회 제공

강원여성연대(상임대표 민현정)와 강원특별자치도여성단체협의회(회장 안정희)는 27일 강원도 여성가족연구원 대강당에서 강원특별자치도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여성정책을 제안하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서는 ‘지속가능한 성평등 정책 발전 방안, 여성의 눈으로 말하다’를 주제로 각 전문분야의 여성대표들이 참여해 강원특별자치도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펼쳤다. 

기조연설에 나선 민현정 강원여성연대 대표는 성평등정책담담관실 상설화를 제안하며 “강원특별자치도청은 주체적인 조직개편을 해 기존의 조직도와 차별성을 띠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여성폭력 근절대처방안과 이주여성지원강화 등의 정책을 제안하며 성별에 따른 예산 사용에 대한 형평성을 확인하는 성별영향평가의 제도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더불어 도민 전체 성인지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전문 교육기관 마련도 제안했다.

정치여성 분야 패널로 참석한 윤지영 전 강원도의원은 “수도권에 비해 가부장적인 문화가 상대적으로 강한 강원지역의 경우, 여성의 정치대표성은 더욱 취약해 여성정치 발전 낙후지역으로 여성정치 분야에서 성별과 지역이라는 이중적 차별의 여려움이 있다”며 그에 따른 더 시급하고 특별한 지원이 필요함을 주장했다. 윤 전 의원은 “강원특별자치도 설립 등에 관한 특별법(강원특별법) 3차 개정 시 여성 특례 발굴이 필요하다. 현 조례로도 가능한 정책 사업이 많고 무엇보다 정책을 실현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며 도민과 현장의 목소리를 담는 참여 과정이 고도의 자치권 실현의 한 축임을 강조했다. 

이주여성 분야 패널로 나선 캄보디아 출신의 오유빈씨는 다문화 가족에 대한 편견으로 자녀들이 학교에서 피부색이나 서툰 한국어 때문에 차별받는 부분을 언급했다. 그는 “강원특별자치도에서 차별 없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학교와 사회의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 차별 없는 강원특별자치도가 된다면 이주여성과 이주노동자들이 더 많이 찾아오게 될 것이다”라며 강원도에 이주민인권센터 설립과 권역별 통역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안정희 강원도 여성단체협의회장은 “성평등의 목적은 여성이 많은 분야에 걸쳐 평등한 대우를 받는 것뿐만 아니라 제반 기회와 삶의 가능성이 평등해지는 것”이라며 공공부문 여성 대표성을 위한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약과 적극적 이행, 여성풀뿌리기업 지원·육성, 경력단절 여성에게 양질의 일지리 제공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하며 실질적인 성평등 실현이 인구증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애여성 분야 대표로 참석한 박영림 늘해랑보호작업장 원장은 “강원도 자체 사업은 전체 장애인 복지 예산의 0.1%정도이며 그중 여성장애인을 위한 예산은 출산비 지원 정도에 그친다”라며 장애인 임산부 맞춤형 임신, 출산 지원 등 여성장애인 지원확대가 필요한 부분과 지적여성장애인에 대한 성폭행, 성착취가 장애인 복지의 주요 사안 중 하나임을 언급했다. 

그는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보통의 삶을 살아가도록 지원하는 것이 장애인복지의 궁극적인 목표”라며 “장애인만을 위한 시설을 만들지 말고 모두를 위한 시설을 만드는데 예산을 세우라”고 말했다.

농업여성 분야 발표에는 한영미씨(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강원도연합)가 농림축산식품부의 자료를 제시했다. 그는 여성의 낮은 생산수단접근성, 성별임금격차, 주민자치위원회 등에서 의사결정구조에 여성이 대표성을 갖지 못하는 문제 등을 언급하며 평등한 농촌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음을 지적했다. 이어 “모든 농민이 농민수당을 받고, 여성농업인 정책사업이 시범사업이 아니라 지속사업이 될 수 있도록, 자치역량을 키워 주민자치가 정착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성평등하고 지속가능한 농촌사회를 만들어 갈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고 힘을 모아 달라”고 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황경자 춘천여성민우회 회원은 “각 분야를 대표하는 여성분들이 그동안 겪었던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라며 “여성들이 직접 정치에 나서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부분에 크게 공감하였다. 이러한 토론회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져서 이름뿐인 강원특별자치도가 아닌 여성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여성정책들이 많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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