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상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10.29 참사에 “몰주의해서 발생한 사고”라고 말한 사실 알려져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대표직무대행, 최선미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 등 참석자들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특별법 제정 촉구 유가족 단식농성 시작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대표직무대행, 최선미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 등 참석자들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특별법 제정 촉구 유가족 단식농성 시작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10.29 참사에 대해 “몰주의해서 발생한 사고”라고 발언한 이충상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 상임위원에 대해 유가족과 인권단체들이 사퇴를 요구했다.

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인권단체들로 구성된 인권정책대응모임은 27일 ‘이충상씨는 인권위 상임위원은 고사하고 공직자로서도 결격이다. 즉각 사퇴하라!’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이 위원은 즉각 상임위원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인권정책대응모임은 “국민의 힘 추천으로 2022년 10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이충상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 상임위원의 막말과 패악이 날이 갈수록 도를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충상 씨는 이미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한 사람이다. 이충상 씨는 이른바 “윤석열차” 관련한 진정에서 셀프주심을 맡은 후에, 담당 안건을 상정조차 하지 않고, 담당 조사관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인권위의 가장 중요한 가치인 독립성을 정면으로 훼손한 인물“이라면서 “인권위 직원에 대한 인권침해 건으로 인권위 직원에 의해 인권위 상임위원이 진정을 당하는 초유의 사태를 초래했다. 이런 상황이 되어서도 공개적으로 자신이 인권위원장이 되면 해당 직원을 징계하겠다는 겁박을 자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충상씨가 인권위 상임위원은 물론 공직자로서도 결격인 이유는 그가 내뱉는 말은 인권의식만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존중과 예의를 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신병 훈련소 권고에서도 그는 굳이 성소수자 사례를 끌어와서 성소수자를 모독하더니, 이번에는 이태원 참사에 대해서도 광주민주화운동을 끌어와서 “이태원 참사가 518 민주화 운동보다 더 귀한 참사냐”라고 발언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충상씨는 아마도 이번 발언에 대해서도 518민주화운동이 국가권력에 의해 시민을 고의살상했다고 언급했고, 이태원 특별법에 대해 지적한 것인데 무엇이 문제냐고 항변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태원 참사 문제를 다루면서 굳이 518민주화운동을 끌어와서 무엇이 더 “귀한” 참사냐고 묻는 그 자체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은 물론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욕보일 수 있다는 기본적인 상식 자체가 없는 것”이라면서 “자신의 주장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누구라도 함부로 입에 올릴 수 있는 그의 모습을 우리 사회가 지켜보는 자체가 고통이라는 것을 이충상씨는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인권정책대응모임은 인권위원이라면 최소한의 자격을 겸비해야 마땅하다면서 이충상 위원은 그러한 자격이 없음을 강조했다. 이들은 “유족들이 지켜보는 상황에서도 사람에 대한 예의도 내팽겨치고 좌충우돌하는 인권위 상임위원을 더이상 용납하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이렇듯, 이충상씨는 인권위원 자격은 고사하고 차관급 고위 공직자 직을 수행할 자격도 없는 인물이다. 이충상씨를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원하거나 반기지 않는 이 상황을 끝내야 한다. 이충상씨는 즉각 인권위 상임위원에서 사퇴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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