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피난처 광역 지원체계 구축
디지털 성폭력 전담센터도 검토

김범수 충남도 여성가족정책관이 6월 21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홍성의료원 내 해바라기센터 설치에 관한 내용을 밝히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
김범수 충남도 여성가족정책관이 6월 21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홍성의료원 내 해바라기센터 설치에 관한 내용을 밝히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

충남도(도지사 김태흠)가 서남부권 해바라기센터를 설치하고 디지털 성범죄 대응·지원을 강화하는 등 폭력 피해자를 돕기 위해 체계적인 지원에 나선다.

김범수 충남도 여성가족정책관은 6월 21일 민선 8기 정례 브리핑에서 “일상을 위협하는 4대 폭력(성희롱·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으로부터 사회적 약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신속히 보호하고자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도가 서남부권인 홍성의료원에 해바라기센터를 추가 설치한다. 사진=충남도 제공
충남도가 서남부권인 홍성의료원에 해바라기센터를 추가 설치한다. 사진=충남도 제공

도는 현재 천안지역에 1개소만 운영 중인 해바라기센터를 서남부권인 홍성의료원에 1개소 더 설치하기로 했다. 해바라기센터는 성폭력·가정폭력 등 피해자에게 365일 24시간 상담·의료·법률·수사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원센터로, 그동안 서남부권 피해자는 전북 등 인근 지역 센터를 이용하거나 천안 센터까지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신속한 구호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도는 피해자를 구호해야 하는 ‘골든타임’에 사각지대에 놓였던 서남부권 폭력피해자를 신속하게 지원하고자 연내 홍성의료원 내에 ‘충남 서남부권 해바라기센터’를 설치하고 내년 1월부터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가정폭력 등으로부터 긴급한 분리가 필요한 피해자를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긴급피난처 운영 지원도 확대한다. 

기존에 운영 중이던 도내 긴급피난처 9개소 중 도비 지원을 받는 시설은 도 시설인 여성긴급전화 1366 충남센터(공주)와 장애인 보호시설인 천안장애인성폭력상담소(천안)로 총 2개소였으나 이번 운영 지원 확대로 시군이 운영 중인 나머지 7개소에도 올해 하반기부터 시설 운영비와 전문인력 인건비를 본격 지원한다. 체계적인 시설 운영을 위한 ‘긴급피난처 운영 통합 지침(매뉴얼)’을 연내 마련·보급하고 모범적인 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 대응을 위한 ‘충남형 디지털 성범죄 안심지원센터 설치 타당성 연구’도 진행 중이다. 사진=충남도 제공
충남도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 대응을 위한 ‘충남형 디지털 성범죄 안심지원센터 설치 타당성 연구’도 진행 중이다. 사진=충남도 제공

디지털 성폭력 통합 지원센터 운영도 검토 중이다. 우선 도는 올해 여성가족부의 디지털 성범죄 특화 프로그램 지원 공모에 선정돼 6월부터 연말까지 국·도비 8500만원을 투입, 피해 상담과 영상물 삭제 등을 지원하는 ‘디지털 성범죄 특화상담소’를 운영한다.

도는 현재 여가부 공모와 별개로 지속성 있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 대응을 위한 ‘충남형 디지털 성범죄 안심지원센터 설치 타당성 연구’도 진행 중이다. 연내 연구를 완료해 디지털 성범죄와 피해자에 대한 전문적인 대응과 통합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전담 센터 설치·운영을 검토하기로 했다. 올해 새롭게 ‘디지털 성폭력 대응 지침(매뉴얼)’ 제작을 추진해 학교 등 관계기관과 종사자를 대상으로 배포할 예정이다.

지난 2021년부터 추진 중인 디지털 성범죄 피해 지원 법률자문단·심리치료단 운영, 초등생 대상 디지털 성범죄 예방 교육도 지속한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 지원 법률자문단·심리치료단은 도내 25개 폭력피해상담소를 통해 사법 신고를 위한 법률 자문 및 심리 치료 서비스 등을 제공, 피해자가 거주하는 지역에서 밀착 지원하고 있다.

김 정책관은 “여성·가족·청소년·다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맞춤형 행정 지원을 강화하고 안전한 사회를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사회적 약자가 억울한 피해를 보지 않고 피해로부터 조속히 일상 복귀할 수 있도록 보호·지원체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