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2022년 청소년 매체이용 유해환경 실태조사’

여성가족부 ⓒ홍수형 기자
여성가족부 ⓒ홍수형 기자

펜타닐패치를 이용해본 청소년이 10명 중 1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장관 김현숙)는 전국 초(4~6학년)․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17,1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청소년 매체이용 유해환경 실태조사’(이하 ‘실태조사’) 결과를 6월 22일 발표했다.

본 실태조사는 ‘청소년보호법’ 제33조제4항에 따라 청소년의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에 대한 청소년 보호정책 수립에 필요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2년마다 실시하는 국가승인통계이다.

이번 실태조사는 온라인 공간에서의 폭력 피해 경험을 세분화하여 조사하고 개인정보 피해 경험, 온라인 도박성 게임, 소액대출서비스(대리입금), 주요 환각성 물질 및 약물(식욕억제제(나비약), 진통제(펜타닐패치)) 경험 등의 문항을 신규로 추가하여 실시했다.

‘인터넷 개인방송 및 동영상 사이트’(96.7%) 등 청소년의 온라인 영상물 이용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초등학생의 경우 ‘확장가상세계(메타버스)’ 이용률이 70.6%로 중학생(37.3%), 고등학생(15.2%)에 비해 높았다.

전체 청소년의 ‘성인용 영상물 이용률’은 47.5%로 ’20년 37.4% 대비 증가하였으며 특히 초등학생의 이용률이 40.0%로 지속 증가(’18년 19.6%, ’20년 33.8%)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의 인터넷 사용 시 ‘타인 아이디(ID)를 사용한 경험률’은 5.8%, ‘타인의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한 경험률’은 1.7% 수준이었고 이중 도박성 게임 등 유해매체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경험률(도박성 게임 이용 청소년의 타인 아이디(ID) 사용 경험 20.7%, 주민등록번호 도용 경험 9.8%)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청소년 ‘폭력 피해율’은 16.3%로 피해 유형 1순위는 ‘언어폭력’(오프라인 10.6%, 사이버 공간 7.3%)으로 나타났으며, ‘성폭력 피해율’은 5.5%로 피해 유형으로는 ‘말이나 눈짓, 몸짓으로 성적 모욕감’(2.5%)을 느끼는 피해가 가장 많았다.

청소년들의 온라인 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폭력 및 성폭력의 주요 가해자 중 ‘같은 학교를 다니는 사람’의 비율은 감소하고 ‘온라인에서 새로 알게 된 사람’(성폭력 : ’20년 9.9% → ’22년 17.3%)의 비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중‧고등학생)의 ‘음주 경험’은 13.7%로 ’20년(11.6%) 대비 증가하였고 ‘흡연 경험’은 4.2%로 ’20년(4.6%) 대비 감소했다.

청소년이 술과 담배를 직접 구입한 경험이 있는 경우 주요 구매 장소인 ‘편의점, 가게, 슈퍼마켓’에서 ‘성인 인증을 위해 본인 여부나 나이를 확인받아 본 경험 비율’은 술은 18.5%, 담배는 16.2%였다.

이번에 신규로 조사된 환각성 물질 및 약물인 ‘식욕억제제(나비약) 복용 경험’은 0.9%, ‘진통제(펜타닐패치) 사용 경험’은 10.4%로, 주로 병원에서 처방(식욕억제제(나비약) 62.7%, 진통제(펜타닐패치) 94.9%) 받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출입‧고용 금지 업소 중 ‘멀티방/룸카페’가 가장 높은 이용률 13.8%(’20년 14.4%)을 보였으나, 출입 가능 여부나 이용시간대 등 이용방법에 대해 청소년이 알고 있는 비율은 11.1%로 낮았다.

청소년의 ‘아르바이트 경험률’은 7.3%로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급감했던 ’20년(4.6%) 대비 증가하였으며 ‘배달 아르바이트 경험률’은 1.8%로 ’20년(15.2%) 대비 급감했다.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청소년 중 최저임금을 지급받지 못한 비율은 12.6%로 큰 폭으로 감소(’18년 34.9%, ’20년 29.9%)하였고 부당행위 및 처우 경험률도 지속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이번 실태조사 주요 결과를 반영하여 지난 5.9.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신․변종 유해환경으로부터 청소년 보호 강화방안'을 역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폭력 피해 청소년 조기발굴을 위해 청소년이 선호하는 온라인 매체(확장가상세계(메타버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찾아가는 온라인 상담을 강화하고 불법음란정보 유통 및 환심형 성범죄(온라인그루밍) 의심행위 등에 대한 상시 점검(모니터링)을 추진한다.

박난숙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최근 매체 환경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청소년들은 더 어린 시기부터 더 많은 시간을 온라인에서 보내고 있고, 마약이나 도박 등 다양한 유해 요인에 노출되고 있다”라며 “이번 실태조사 결과 분석을 바탕으로 청소년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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