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같은 맛(그레이스 M. 조/주해연 옮김/글항아리/2만 2000원) ⓒ글항아리
전쟁 같은 맛(그레이스 M. 조/주해연 옮김/글항아리/2만 2000원) ⓒ글항아리

전쟁 같은 맛


한국전쟁이 끝나고 살아남기 위해 기지촌에서 일하다 상선 선원이던 백인 남성을 만난 ‘군자’. 아이들에게 더 나은 삶을 마련해주겠다는 일념으로 미국으로 떠난다. 특유의 강한 생활력으로 생계를 꾸리던 어느 날 그에게 갑자기 조현병이 찾아온다. 딸 그레이스는 엄마의 삶을 ‘타락한 매춘부’나 ‘정신병자’로 납작하게 해석하기를 거부한다. 그리고 발화되지 못했던 그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 나간다. “내가 글쓰기를 통해 그 의미를 바꾸려고 해요. 그 여자, 나한테는 영웅이니까.”

그레이스 M. 조/주해연 옮김/글항아리/2만 2000원

엑세스가 거부되었습니다(조경숙/휴머니스트/1만 7000원) ⓒ휴머니스트
엑세스가 거부되었습니다(조경숙/휴머니스트/1만 7000원) ⓒ휴머니스트

엑세스가 거부되었습니다


챗GPT의 공개로 인공지능의 새 시대가 열린 것처럼 보이는 지금, 기술진보가 또다시 세상을 바꿀 기세다. 하지만 기술을 ‘전지적 여성 시점’으로 바라볼 때 우리 앞에는 전혀 다른 모습이 펼쳐진다. 여성 청소년들이 랜덤채팅 앱 때문에 피해를 입어도, 여성들이 젠더폭력에 맞서기 위해 데이터를 수집해놓아도, 여성 개발자 차별이 공공연하게 이뤄져도 정부와 기업은 방관할 뿐이다. 한다. 책은 테크 업계에 자리 잡은 지 오래지만 여전히 잘 드러나지 않았던 여성들의 목소리로 ‘모두를 위한 기술’을 찾아나갈 방법을 모색한다.

조경숙/휴머니스트/1만 7000원

게토의 저항자들(주디 버탤리언/이진모 옮김/책과함께/3만 8000원) ⓒ책과함께
게토의 저항자들(주디 버탤리언/이진모 옮김/책과함께/3만 8000원) ⓒ책과함께

게토의 저항자들


유대인 사이에서도 알려지지 않았던 유대인 여성 레지스탕스들의 투쟁기. 독일의 폴란드 침공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유대인 학살에서, 가족과 이웃이 잔인하게 죽어나가는 비극적 현실에 폴란드 유대인 여성들은 레지스탕스 투사로 변모했다. 이들은 무장투쟁부터 지하소식지 발간, 협상과 연락책 등 어떤 역할도 가리지 않고 활약해 “저항운동의 신경 중추”로 불리기도 했다. 악전고투 속에서도 불굴의 정신력으로 저항을 선택한 그들의 용기는 그 절박함과 처절함만큼 숭고하게 다가온다.

주디 버탤리언/이진모 옮김/책과함께/3만 8000원

나의 사랑스러운 방해자(줄리 필립스/박재연 외 3인 옮김/돌고래/3만 3000원) ⓒ돌고래
나의 사랑스러운 방해자(줄리 필립스/박재연 외 3인 옮김/돌고래/3만 3000원) ⓒ돌고래

나의 사랑스러운 방해자


도리스 레싱, 어슐러 르 귄, 수전 손태그, 오드리 로드, 앨리스 워커… 20세기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들의 모성적 삶과 작가로서의 삶, 그리고 그 두 가지가 중첩된 영역을 탐색한다. 아이를 버렸다고 욕먹은 도리스 레싱, 그림을 마무리하기 위해 아이를 뉴욕 아파트 비상계단으로 내쫓고 방치해두었다고 시집 식구들에게 무고를 당한 앨리스 닐의 이야기는 창작과 양육 사이의 긴장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죄책감과 아이들을 향한 사랑 사이에서 끊임없이 분투하면서도 역작을 써낸 여성들의 이야기이자 모성에 대한 전방위적 탐구서.

줄리 필립스/박재연 외 3인 옮김/돌고래/3만 3000원

1953년 엄마의 문신(이영숙/주의것/1만 7000원) ⓒ주의것
1953년 엄마의 문신(이영숙/주의것/1만 7000원) ⓒ주의것

1953년 엄마의 문신


1953년생 영숙 씨는 급격히 변화하는 한국사회를 한 몸에 경험한 산증인이다. 대가족 문화 속에서 자랐으나 핵가족으로 변화하는 사회를 바라보아야 했고, 시골의 정서를 받았으나 도시로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해야 했으며, 전통에 뿌리박고 살았으나 산업화로 새로운 삶의 방식을 익히고 따라야 했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세대는 영숙 씨의 삶이 전혀 다른 나라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의 들려주는 이야기에 담긴 서정미와 인간미는 단지 잊고 있었을 뿐 우리가 오랜 시간 갖고 있던 고유한 정서다.

이영숙/주의것/1만 7000원

깨어 있는 숲속의 공주(리베카 솔닛·아서 래컴/홍한별 옮김/반비/1만 7000원) ⓒ반비
깨어 있는 숲속의 공주(리베카 솔닛·아서 래컴/홍한별 옮김/반비/1만 7000원) ⓒ반비

깨어 있는 숲속의 공주


현시대 가장 주목받는 사상가 중 한 명인 리베카 솔닛의 두 번째 이야기책. 기존의 수동적인 ‘잠자는 숲속의 공주’ 이야기를 벗어나, 그의 자매인 ‘깨어 있는 공주’ 마야를 또 다른 주인공으로 삼고 새로운 서사를 펼쳐 낸다. 저자는 비인간 존재들에게도 끊임없는 관심을 환기하며 기후위기 시대를 맞은 인류에게 경종을 울린다. 다시 쓴 잠자는 공주 이야기는 자라날 어린이들에게 “아주 오래되었으면서도 아주 현대적인 도구”를 제공할 것이다.

리베카 솔닛·아서 래컴/홍한별 옮김/반비/1만 7000원

에이스(엔절라 첸/박희원 옮김/현암사/1만 8000원) ⓒ현암사
에이스(엔절라 첸/박희원 옮김/현암사/1만 8000원) ⓒ현암사

에이스


무성애는 성적 끌림을 느끼지 않는 성적 지향이다. 무성애자들은 사랑과 섹스를 조금 다른 방식으로 바라본다. 로맨틱한 감정이 있어도 섹스를 원하지 않을 수 있다. 섹스가 연인 관계에서 꼭 도달해야 할 목표나 가장 중요한 행위는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는 다양한 무성애자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기독교 사회에서 성장한 백인 남성, 아시아인이자 트랜스 여성 장애인 등 모두 다른 삶을 살아온 만큼 무성애자들의 세계 또한 제각각이다. 무성애의 여러 세계를 들여다본다면 사랑과 섹스를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될 것이다.

엔절라 첸/박희원 옮김/현암사/1만 8000원

쉼터에 살았다 1·2(하람/문학동네/각 1만 7000원) ⓒ문학동네
쉼터에 살았다 1·2(하람/문학동네/각 1만 7000원) ⓒ문학동네

쉼터에 살았다 1·2


세상 어느 곳보다 안전해야 할 가정에서 폭력을 당했던, 그리고 살기 위해 도망쳐 나온 청소년들이 있다. ‘보호대상아동’이라 불리는 이들은 부모에게 연락이 갈까 병원조차 쉽게 가지 못하고, 생계를 이어가느라 대학은커녕 진로를 여유롭게 고민할 수도 없다. 탈가정 청소년인 저자가 열악한 고시원을 떠나 ‘쉼터’에 입소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탈가정 청소년의 성장과 치유의 기록이자, 같은 아픔을 가진 이들을 보듬는 용기 있는 고백이다.

하람/문학동네/각 1만 7000원

기후 책(그레타 툰베리/이순희 옮김/김영사/3만 3000원) ⓒ김영사
기후 책(그레타 툰베리/이순희 옮김/김영사/3만 3000원) ⓒ김영사

기후 책


열여섯 살에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 시위’를 주도하고, 뚜렷한 대책 없이 시간만 낭비하고 있는 세계 정상들을 향해 분노를 쏟아냈던 스웨덴의 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 스무 살이 된 그가 묵직한 책으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꺼지지 않는 산불부터 기후정의까지, 인류가 직면한 문제들과 해법을 한 권으로 엮었다. 이 책은 역사상 가장 뜨거운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전하는 과학의 경고이자, 인류가 아직 희망을 포기하기에는 이르다는 뜨거운 호소다.

그레타 툰베리/이순희 옮김/김영사/3만 3000원

우리집 댕댕이(박현정/그린달빛/1만 8000원) ⓒ그린달빛
우리집 댕댕이(박현정/그린달빛/1만 8000원) ⓒ그린달빛

우리집 댕댕이


강아지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반려견 기본지침서. 처음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은 강아지 이름을 짓는 것부터 애견용품, 사회화, 예방접종 등 기본적인 정보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국내 최초 ‘K-9 마스터 트레이너(마약 탐지견 등 경찰견 훈련)’ 자격을 보유한 훈련사인 저자는 보호자가 말 못 하는 강아지의 마음을 알 수 있도록, 유기견이 덜 생길 수 있도록 전문가의 시선에서 반려견을 키우기 위해 꼭 필요한 상식들을 한 권에 담았다.

박현정/그린달빛/1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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