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는 있지만 턴테이블은 없다…
앨범 커버는 인테리어에 한몫
LP 판매량, 최근 3년 연속 증가세
LP는 무조건 검은색? 컬러판 인기
7인치부터 12인치까지 크기 다양

턴테이블 위에 LP판을 올려놓았다. ⓒ여성신문
턴테이블 위에 LP판을 올려놓았다. ⓒ여성신문

음악에도 형체가 있다. 바로 ‘LP’(Long Playing Record·바이닐)다. 

언제 어디서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스트리밍 시대지만 최근 음반시장에서 LP가 급부상 중이다. 이제 LP는 음악을 감상하는 도구를 넘어 다양한 앨범 커버 아트워크로 소장 욕구를 충족시킨다.

LP는 무조건 검은색? 컬러판 인기
7인치부터 12인치까지 크기 다양

한정판 컬러 LP. ⓒ유니버설뮤직
한정판 컬러 LP. ⓒ유니버설뮤직

요즘 아티스트들은 음원만 내지 않는다. 음원 발매와 함께 대부분 LP를 찍는다. 보통 12인치짜리 LP판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엔 크기가 작은 7인치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LP 판 색깔도 다양해졌다. 통상 검은색 판이 음질이 좋다지만 요즘엔 투명·빨강·노랑 등 컬러판도 인기가 많다.

LP의 판매량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지난 2월 온라인 음반 판매 사이트 예스24에 따르면 이 사이트 기준 LP 판매는 2020년 전년 대비 2.1배 이상, 2021년 전년 대비 1.4배 이상, 작년 전년 대비 1.1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가요 LP 판매량이 3년 연속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20년에는 전년 대비 4.4배 이상, 2021년 2.1배 이상, 2022년 1.3배 이상 증가했다.

해외도 국내와 마찬가지다. LP는 35년 만에 CD를 앞섰다. 올해 초 미국음반산업협회(RIAA)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미국에서 LP 연간 판매량이 4100만장으로 1987년 이후 처음으로 CD의 연간 판매량(3300만장)을 눌렀다. 같은 해 수익 면에서도 LP가 12억 달러(약 1조5854억원), CD (약 6380억원)의 3배가량을 벌어들인 것.

LP는 있지만 턴테이블은 없다
앨범 커버, 인테리어에 한몫

지난해 예스24에서 가장 많이 팔린 LP 앨범인 가수 나얼 1집 ‘프린서플 오브 마이 솔(Principle Of My Soul)’ 데뷔 10주년 기념 LP. ⓒ예스24
지난해 예스24에서 가장 많이 팔린 LP 앨범인 가수 나얼 1집 ‘프린서플 오브 마이 솔(Principle Of My Soul)’ 데뷔 10주년 기념 LP. ⓒ예스24

기자는 지난해 예스24에서 가장 많이 팔린 LP 앨범인 가수 나얼 1집 ‘프린서플 오브 마이 솔(Principle Of My Soul)’ 데뷔 10주년 기념 LP를 소장하고 있다. 정가는 4만4천원대이지만 미개봉 LP 리셀가는 13일 오후 5시 기준 20만원까지 뛴다. 다른 소장 LP 또한 장당 4~5배 이상 높게 가격이 형성돼 있다.

기자는 LP는 모으고 있지만 정작 턴테이블은 없다. LP 비닐 포장도 뜯지 않은 채 새것처럼 소장 중이다.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LP를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감을 느끼고 각양각색의 앨범 커버가 인테리어에도 한몫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1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바이닐앤플라스틱에서 열린 ‘랄프 로렌 뮤직라운지, 캘리포니아 in 한남’ 이벤트. ⓒ랄프 로렌
지난달 1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바이닐앤플라스틱에서 열린 ‘랄프 로렌 뮤직라운지, 캘리포니아 in 한남’ 이벤트. ⓒ랄프 로렌

LP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행사도 많다. 기자는 지난달 1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바이닐앤플라스틱에서 열린 ‘랄프 로렌 뮤직라운지, 캘리포니아 in 한남’ 이벤트에 다녀왔다. 이날 이벤트엔 뮤지션 나얼·콜드, DJ 진무·소울스케이프·아프로 등이 참석했다. 뮤지션과 DJ는 자신이 직접 선정한 플레이리스트를 LP로 선보였다. 몇몇 관객들은 디제잉을 즐기며 LP를 구매하기도 했다.

에이오엠지(AOMG) '모스트 원티드 위드 에이오믹스 페스트(MOST WANTED with AOMIX FEST)'. ⓒAOMG
에이오엠지(AOMG) '모스트 원티드 위드 에이오믹스 페스트(MOST WANTED with AOMIX FEST)'. ⓒAOMG

지난 3월 소속사 AOMG(에이오엠지)의 오프라인 이벤트 ‘MOST WANTED with AOMIX FEST’(모스트 원티드 위드 에이오믹스 페스트)에도 참석했다. 3월 18일과 19일 양일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진행된 이날 이벤트에는 4000여명이 방문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국내외 여러 레코드숍 10여곳이 참여한 레코드페어엔 LP와 관련 굿즈를 구매하려는 이들로 북적였다. 특히 에이오엠지 소속 아티스트의 최초 공개반 LP를 사려고 하는 이들이 이른 시간부터 건물 외벽을 두를 만큼 긴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제12회 서울레코드페어는 오는 11월 18일~19일 양일간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E에서 열릴 예정이다. 사진=서울레코드페어 홈페이지
제12회 서울레코드페어는 오는 11월 18일~19일 양일간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E에서 열릴 예정이다. 사진=서울레코드페어 홈페이지

제12회 서울레코드페어도 오는 11월 18일~19일 양일간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E에서 열린다. 참가신청(셀러/최초공개반) 접수 방법은 추후 안내할 예정이다. 문의는 recordfair2011@gmail.com로 하면 된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