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호우카댐 폭파 사망자 최소 14명
우크라이나 포로 95명 포로교환으로 풀려나
바그너 수장 프리고진 "러시아군과 더 이상 계약 없다"

카호우카댐이 파되되면서 하류 마을이 물에 잠겼다. ⓒ우크라이나 국가비상서비스 페이스북
카호우카댐이 파되되면서 하류 마을이 물에 잠겼다. ⓒ우크라이나 국가비상서비스 페이스북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에 대한 반격을 펼쳐 도네츠크 지역의 마을 세 곳을 해방시켰다고 주장했다.

BBC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군의 소셜미디어 영상에는 블로호다트네와 네스쿠흐네 정차촌에서 축하하는 모습이 담겼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인근 마카리우카도 점령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0일 반격이 시작되었음을 확인했다.

이 마을 세 곳은 젤렌스키의 선언 이후 첫 번째로 해방된 지역들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주 남부에서 반격을 시작한 이후 정착촌 몇 곳을 탈환했다.

러시아는 마을 함락을 확인하지 않았으며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격퇴시켰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카호우카 댐 폭파에 따른 사망자가 14명으로 늘었다.

CNN,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카호우카 댐 폭파 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14명으로 증가했다.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은 "댐 붕괴로 최소 14명이 숨지고 2700명이 침수 지역에서 대피했다"며 "이재민 중에는 어린이 190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AP가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 등에는 폐허가 된 댐이 강물에 빠지고 수백 채의 집과 온실, 교회까지 홍수에 잠긴 모습이 담겨있었다. 클리멘코 장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헤르손과 미콜라이우 남부 지역 77개 마을이 침수됐다. 헤르손 지역에서는 5명이 사망했고 어린이 7명을 포함해 35명이 실종된 상태다.

미콜라이우 지역에서도 주민 1명이 숨졌고, 부서진 댐 상류에 있는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주민 16만2000명이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렉산드르 프로쿠틴 헤르손 군사행정부 책임자는 러시아가 통제하는 홍수 지역 올레슈키 마을에선 최소 8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 포로 95명이 러시아군과의 포로 교환으로 석방됐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군 포로 95명이 러시아군과의 포로 교환으로 석방됐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군 포로 95명이 러시아와의 포로 교환으로 풀려났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트위터에 우크라이나 정규군과 국경수비대 소속 군인 등 95명이 러시아의 포로에서 불려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뱀섬, 바흐무트 수비대 소속이다.

◆ 바그너 수장 프리고진 "러시아군과 더 이상 계약 없다"

러시아 민간 용병 업체 바그너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러시아 국방부와의 계약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프리고진은 11일(현지시각) 텔레그램에 올린 성명에서 "바그너의 용병들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어떤 계약도 체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고진은 "러시아군은 바그너 그룹의 효율성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바그너 설립자인 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제대로 싸우지 않았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따르는 군 수뇌부를 여러 차례 비판했다.

와그너 용병 수장 프리고진 ⓒ텔레그램
바그너 용병 수장 프리고진 ⓒ텔레그램

쇼이구 국방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프리고진이 러시아 군 수뇌부를 향해 내뱉은 모욕에 공개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 바그너 그룹은 지난 5월 수만명의 전사자가 발생한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를 장악했다.

앞서 쇼이구 국방장관은 전날 군대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선에 있는 '모든 돌격대'에 오는 7월1일까지 러시아 국방부와 계약을 체결하라고 명령했다.

쇼이구 장관은 바그너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우크라 전선에 투입된 용병들은 종종 '돌격대'로 불린다.

프리고진은 자신들이 쇼이구 장관의 명령을 따른다면 러시아군이 바그너 그룹에 무기와 탄약을 제공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바그너 그룹은 지난달 바흐무트에서 철수한 뒤 러시아 정규군에 임무를 넘겼다. 그러나 프리고진이 후방으로 부대를 옮긴 뒤에도 러시아 군 수뇌부와의 갈등은 이어졌다.

프리고진이 러시아 국방부와 더 이상의 계약이 없다고 선언한 건 쇼이구 장관이 바그너 그룹을 포함한 비정규군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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