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야, 편견을 벗고 만물과 얘기 나누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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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신문
  • 승인 2005.05.12 16:29
  • 수정 2005-05-1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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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터지 소녀 성장소설 '사라'
미국판 '해리 포터'… '육체, 정신, 영혼' 우수도서 선정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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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성장소설(成長小說)은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육체적, 정신적 성장 과정을 다룬 소설을 말한다. 주인공은 크고 작은 사건들에 휩싸이며 좌절과 고통을 느낀다. 갈등은 외부적인 요인과 주인공 자신의 지적·정신적 미성숙이 스파크를 일으키는 지점에서 시작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갈등은 증폭되고 왜곡되며 고통은 심화된다. 증폭된 갈등은 비등점까지 끓어오르다 결국 소설의 마지막 장면과 함께 기화되고 만다. 그리곤 그 빈 자리엔 변화된 한 인간, 막 터널을 빠져나온 주인공이 남게 된다.



남겨진 주인공은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처럼 패악한 세상을 미리 다 알아버린 조루한 인간상일 수도 있고, 여기 '사라'에서처럼 새로운 용기를 얻은 긍정적 인간상일 수도 있다. 성장소설의 매력은 바로 이 점, 변화하는 삶에 대한 추적에 있다. 그런데 그 변화는 소설 속 주인공 개인의 것이지만 동시에 우리 모두의 것이기도 하다.



소설의 주인공 사라는 철저하게 혼자 있고싶어 하는 소녀다. 개인주의(물론 이 소설은 그 사회적 심리적 원인을 따져 묻지 않고 있다)는 현대사회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다. 아이들과 즐겁게 뛰어 놀아야 할 어린 소녀조차 왜곡된 개인주의에 노출되어 있다. 사회가 개인을 소외시킨다는 진단은 20세기의 유물이지만 그 처방전은 아직도 제대로 등장하지 않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개인주의적 고립으로부터 벗어나 세상과 조우할 수 있는 한 인간형을 소설을 통해 제시한다. 거의 단호하게 저자는 우리 모두 '지혜로운 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가 말하는 지혜는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진정한 바람, 다시 말해 부정어를 멀리하고 긍정어를 가까이하는 삶의 태도에서 얻어지는 것이다. 저자는 삶의 소소한 상처를 감싸 안고 끙끙대는 것보다 더 넓은 우주를 조망할 것과 모든 사물과 대화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의 자세를 가지라고 충고한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사라, 표식(이름)을 사용해서 서로를 구별하는 이들은 사람뿐이다. 우리 같은 생물은 상대가 누군지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다고. 그러니 표식은 중요하지 않아”



이 소설의 가장 중요한 등장인물 가운데 하나인 올빼미('솔로몬'이라 불린다)가 이름을 중요시하는 사라에게 던진 말이다. 이름은 하나의 명명이다. 명명에는 주체와 객체가 있는 것이고 이 구분이 심화하면서 개인의 소외는 더욱 깊어진다.



따라서 이름이 없다는 것은 너와 나의 경계를 흐릿하게 하는 것이며, 경계가 없어진 그곳이 바로 '평화의 나라'라는 이야기다.



이 소설은 어린이 도서, 그것도 일반적인 팬터지 소설이 아니다. 보다 근본적인 삶의 자세를 묻는 철학서이자 잠언서이다. 그 잠언의 진위 여부를 떠나, 한 번쯤 곱씹어 보아야 할 모험과 깨달음이 책 곳곳에 담겨있다.





함명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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