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저출산 문제 해결 위한 정책세미나
김영선 의원, 싱가포르 SDN 사례 소개
데이트 이벤트 통합 정보제공 웹사이트
공식 인증·펀딩 등 데이트 업체에 투자
그러나 싱가포르 출산율 '사상 최저 수준'

국회 인구위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 ⓒ박상혁 기자
국회 인구위기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세미나에서 발제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정부가 나서 청년들의 만남을 주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국회 인구위기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나라의 젊은 남녀가 대화나 취미가 통하는 만남이 없는데, 싱가포르를 보니 국가가 데이트 업체를 지원하자 짝을 찾는 이용자들이 생겼다”며 데이트 웹 활성화를 저출산(저출생) 대책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싱가포르는 사상 최저 수준의 합계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어 적절한 극복 사례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따른다.

국회 인구위기특별위원회·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소속 국회의원과 포스코가 마련한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세미나’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렸다. 민·관·학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이번 세미나에서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정부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논지의 발표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김영선 국회 인구위기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선진국 사례 분석을 통한 저출산 극복 방안을 발제하며 “임상적으로 분석해보면 우리나라의 젊은 남녀가 대화, 술, 취미가 통하는 만남이 없는데 (해외 사례를) 뒤지다 보니까 싱가포르에 SDN(Social Development Network)라는 제도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싱가포르는 데이트를 주선하는 많은 사회적 기업이나 기업들을 지원하고 청년들을 모을 수 있는 데이트 행사들을 SDN 웹에서 관리해준다. 또한 청년들이 데이트 이벤트에 참여할 때 일정 부분을 지원해주고 만남의 장도 만들어줘서 3만 3000명 정도가 짝을 만났다”면서 싱가포르의 사례를 저출산 극복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소개했다. 

김 의원이 발제와 함께 공개한 자료를 보면 ‘남녀의 만남에 정부와 기업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그림과 함께 “젊은이들의 만남의 기회를 국가가 나서서 주선”한다는 내용의 제언이 담겨 있다.

김 의원은 발제를 마무리하며 “인구특위에서 많은 의원님들이 정책 제안을 하고 있다. 관심 있는 분들은 나중에 인구특위에서 보고서가 나오는 것을 참조해달라“고 밝혔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세미나 자료집 ⓒ박상혁 기자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세미나 자료집 ⓒ박상혁 기자

SDN의 전신은SDU(Social Development Unit)이며 이후에 발족한 SDS(Social Development Service)를 흡수해 2009년 SDN으로 재탄생했다. 출범 시 SDN은 상업적 결혼대행기관들의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회원을 모집하고 조직적인 활동을 추진해오다 민간업체들에게 데이트와 중매 서비스 활동을 위임하고 프로젝트를 지원하는데 집중했다. 

싱가포르는 SDN을 통해 여러 민간 데이트 업체와 행사 관련 업체로부터 데이트 관련 행사 정보를 모아 SDN 홈페이지에 업로드한다. 홈페이지는 여행, 스포츠, 미술 활동 등 취미 생활과 관련된 이벤트 정보도 소개하고 있다. SDN 이용자들은 약 4만원에서 7만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하면 이벤트에 참가할 수 있다. 

또한 싱가포르는 민간 데이트 업체와 사업 파트너를 맺고 공식 인증을 통해 기관을 관리·육성하며 지역 데이트 업체에 투자하기도 한다.

그러나, 싱가포르의 합계 출산율(여성 1인당 출산율)은 계속해서 추락하는 추세다. 2016년 1.20명이던 싱가포르 합계 출산율은 2020년 1.10명으로 하락했으며, 지난해에는 사상 최저 수준인 1.05명까지 추락해 저출산 극복 방안으로 참고할 선진국 사례로 보기 어렵다.

지난 2월 27일 인드라니 라자(Indranee Rajah) 싱가포르 총리실 장관은 자녀 출산을 희망하는 기혼 부부에 강화하겠다고 발언했다. 또한 아이를 낳은 부모들에게도 출산휴가 확대, 탄력근무제 도입 등 지원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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