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사진가협회(The Korean
Photographer's Association)가 발족됐다.
페미니스트 사진작가 박영숙(58)씨가 초대
회장에 선임됐다.
여성사진가협회는 정식 발족 이전에 2차례
의 준비모임을 가지고 여성사진작가 50여명
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8일 정식 출범했
다. 송영숙, 이은주, 정영자, 윤세형, 홍미선,
김영신씨 등이 임원으로 협회를 꾸려간다.
“예술분야 중에서도 사진은 특히 여성이
소외되고 있는 분야입니다. 이 모임에 참가
한 회원들은 남성의 전유물로 인식돼왔던
사진 작업을 하며 홀로서는 데 많은 어려움
을 겪었던 여성들입니다. 협회는 이들이
의지하고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쉼터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협회는 우리나라 여성 사진작가 1세대라 할
수 있는 박영숙 회장의 주도하에 전격적으
로 결성됐다. 남보다 앞서 사진을 공부했던
그는 여자라는 이유로 끼어주지 않는 사진
계에서 남다른 외로움을 느껴왔던 터에 후
배들이 찾아와 같은 고민을 털어놓자 조직
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절실하게 갖게 됐다.
“올해가 사진영상의 해인데, 문화관광부에
서 사진영상에 관계된 활동에 10억을 지원
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런데 정작 지원
금을 받으려 하니 정보는 남자 작가들이 독
점하고 있고, 아무 조직도 없는 우리들은
그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됐죠.
이런 현실적인 고민에서 출발하여 협회를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사진을 하는 여성, 사진관련학과를 졸업했
거나 개인전 1회 이상을 한 사람이면 협회
가입이 가능하다. 여성사진가협회는 오는
12월 즈음 동아갤러리에서 여성사진작가의
역사를 짚어볼 전시회 〈색동저고리(가
칭)〉를 협회 첫사업으로 펼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여성사진작가 재교육을 펼칠 예
정이다. 협회는 이 를 강단에 설 기회가 주
어지지 않는 여성사진작가들이 회원을 대상
으로 사진학, 여성학 등을 강의할 수 있는
시간과 의사소통, 정보교환의 장으로 만들
어 갈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