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가족정책과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도봉구 명예도로 ‘차미리사길’이 지정되기까지, 여성친화도시 서포터즈 대상으로 도봉구 역사인물에 대한 모니터링과 성인지관점으로 역사 읽기 교육을 실시했다.  ⓒ도봉구
도봉구 가족정책과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도봉구 명예도로 ‘차미리사길’이 지정되기까지, 여성친화도시 서포터즈 대상으로 도봉구 역사인물에 대한 모니터링과 성인지관점으로 역사 읽기 교육을 실시했다. ⓒ도봉구
도봉구 가족정책과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도봉구 명예도로 ‘차미리사길’이 지정되기까지, 여성친화도시 서포터즈 대상으로 도봉구 역사인물에 대한 모니터링과 성인지관점으로 역사 읽기 교육을 실시했다.  ⓒ도봉구
도봉구 가족정책과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도봉구 명예도로 ‘차미리사길’이 지정되기까지, 여성친화도시 서포터즈 대상으로 도봉구 역사인물에 대한 모니터링과 성인지관점으로 역사 읽기 교육을 실시했다. ⓒ도봉구

도봉구는 서울 동북부의 관문으로 서울의 중심에서는 벗어나 있지만 성평등 정책을 추진하는 동력인 지역여성 주민들의 힘은 어느 곳보다 크다. 2011년 여성가족부의 여성친화도시 1단계 지정을 시작으로, 2016년 2단계 여성친화도시, 2022년 여성가족부와 3번째 여성친화도시 협약을 체결했다.

도봉구는 도봉여성들을 중심에 두고, 이를 교육, 관광, 문화 콘텐츠화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과거를 살았던 도봉의 여성들과 현재를 살고 있는 여성들의 삶을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며, 그들의 삶이 도봉의 역사에 주인임을 드러내고 있다.

도봉구 가족정책과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도봉구 명예도로 ‘차미리사길’이 지정되기까지, 여성친화도시 서포터즈 대상으로 도봉구 역사인물에 대한 모니터링과 성인지관점으로 역사 읽기 교육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도봉구의 명예도로에 여성이 없는 것을 발견하고 도봉의 여성역사인물 발굴에 대한 요구와 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도봉여성역사인물 발굴에 대한 의지가 여성친화도시 신규사업으로 연결되어 도봉의 여성 역사 인물 ‘차미리사’ 발굴과 함께 ‘차미리사길’ 지정을 제안했다. 민관, 부처별 간의 유기적인 협력이 이루어졌다. 홍보전산과는 도봉뉴스에 광복절 특집으로 게재하고, 문화관광과에서는 관련 컨설팅, 부동산정보과에서는 도봉여성역사인물 명예도로 추진과 관련한 협의가 추진되었다. 도봉구 홈페이지 문화관광 역사인물에도 ‘차미리사’가 등재되었다.

도봉은 풀뿌리 지역여성운동의 오랜 경험과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도시이다. 그만큼 여성들의 삶에 주목하고 관심을 가지고 활동을 해온 지역이기도 하다. 여성역사인물길에 이어 21년부터는 도봉의 현재를 만들어가는 여성의 일과 경험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일터 현장을 파악하고 목소리를 기록하기 시작하였다. 2021년에는 양성평등기금 사업으로 중고령 여성의 일과 삶에 대한 탈성매매 여성들의 기록집 ‘중년여성이 말하다’를 발간하였다. 텔레마케터, 식당 노동, 청소 노동, 요양 보호, 아이 돌봄 등의 돌봄 직군을 넘나들고 살고 있는 여성들의 삶에 집중하고 그들의 말하기를 독려하고 있다. 주목 받지 못했던 자신의 삶을 드러내고, 사회적 논의로 확장하기 위한 시도로 충분한 의미가 있다.

22년에는 거기에 이어 도봉구 지역의 주요한 산업인 소규모 양말공장에 근무하는 여성의 노동현장을 살펴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양말공정 과정이 기계화 되어가면서 봉조공정에 여성이 주로 참여하는 보조적이고 주변화된 일자리로 인식되어 편직공정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인식되어 임금격차 또는 근로환경이 낙후되어 있는 것이 아닌지 살펴보았다. 이것을 바탕으로 개선되어야 하는 노동환경조건 또는 필요한 사회복지정책으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하였다. 실태조사 과정에는 도봉구의 여성친화도시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여성서포터즈와 지역의 할동가들이 함께 해주었고, 올해는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 과정을 진행중에 있다. 양말공장에서 일하는 고령의 여성의 삶이 도봉 여성을 대표한다고는 할 수 없으나 여성 내부의 다양성과 차이를 드러내 보고자 하는 것이다. 서울의 중심에서 조금 떨어진 지역에 위치하는 도봉의 지리적, 역사적, 문화적 유산을 새롭게 조명해 보고 여성 삶의 역동성을 새로운 가치와 경험으로 지금을 사는 도봉의 여성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사회적 자원과 자본이나 경험없이 여성의 삶이 우리 역사 속에서 어떻게 구현되어 왔는지를 살펴봄으로서 지역여성들은 왜?라는 질문과 동시에 우리가 어떻게, 무엇을, 요구하고 준비해야할 것인지를 스스로 알아채는 것만으로도 이 작업들은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서민순 도봉구청 젠더전문관
서민순 도봉구청 젠더전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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