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우울증 갤러리’ 모니터링 수사
사망한 10대 여학생 휴대전화 포렌식 진행
신대방팸 신야리 “가해자 의혹 사실 아냐”

서울경찰청 ⓒ뉴시스
서울경찰청 ⓒ뉴시스·여성신문

SNS에 극단적 선택을 생중계한 10대 여학생 A씨가 활동한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 조사를 위해 경찰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A씨 사망과 연관됐다는 의혹을 받는 신대방팸은 여성신문과의 대면 인터뷰에서 "A씨와는 전혀 모르는 사이"라고 일축했다.

24일 서울경찰청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여러 의혹이 제기된 ‘우울증 갤러리’와 관련해 TF 팀을 만들어 체계적이고 신속한 수사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서울청의 형사·여성청소년·사이버수사 기능으로 구성된 TF는 해당 커뮤니티 내 각종 범죄 혐의와 의혹을 수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우울증 갤러리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그간 제기돼온 모든 범죄 의혹을 추려 수사할 예정”이라면서 “주로 과거에 발생했던 사건에 관한 의혹을 다룰 것”이라고 했다.

A씨 사망 사건 경위와 투신 동기 등과 관련해서는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청소년 자살 예방과 관련한 경찰 규정을 확인해 범정부 차원에서 시행할 대안도 마련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우울증 갤러리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신대방팸’ 무리의 범죄 의혹을 파악하기 위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신대방팸은 우울증 갤러리에서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미성년 여성들을 유인해 동작구 일대 주택가에서 성폭력, 마약 투여, 항정신성 약물 공유, 폭행 등을 일삼은 의혹을 받고 있다.

신대방팸의 ‘가장’으로 불리는 김피트(닉네임, 20대)는 여성신문과의 통화 인터뷰에서 해당 의혹을 전면 부정하며 “말도 안 되는 의혹”이라고 일축하며 허위사실 유포자들에 고소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신대방팸 구성원 신야리(닉네임, 25)는 A씨가 사망하기 전 우울증 갤러리에서 A씨가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닉네임을 언급하며 성적인 게시물을 올렸고 A씨의 SNS 게시물에 댓글을 다는 등 A씨와 연관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신야리는 23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 위치한 신대방팸 거주지에서 여성신문과의 대면 인터뷰를 통해 “사망한 A씨와는 전혀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했다. 신야리는 “우울증 갤러리 내에서 SNS 팔로워 수를 늘리기 위해 서로 팔로우를 하고 댓글을 다는 건 흔히 있는 일”이라며 “게시물을 올리고 댓글을 단 것은 사실이지만 A씨와 친분이 있거나 사건에 연관됐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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