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카페 밤엔 음악라운지
지역 문화예술인 플랫폼 꿈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들어선 복합문화공간 겸 브런치 카페 ‘말론하우스’(Malonehouse). ⓒ말론하우스 제공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들어선 복합문화공간 겸 브런치 카페 ‘말론하우스’(Malonehouse). ⓒ말론하우스 제공

공연·전시 등을 위한 복합문화공간 겸 브런치 카페 ‘말론하우스’(Malonehouse)가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문을 열었다.

지하철 9호선 선유도역 인근 오피스·주택가 사이에 자리 잡은 거대한 분홍빛 건물이다. 루프탑 공간 포함 지상 3층 300평 규모로 약 3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층마다 개성이 뚜렷한 인테리어 디자인이 감각적이다. 통유리창으로 바깥 전경이 한눈에 보여 답답하지 않고, 곳곳에 식물을 배치해 싱그럽다.

말론하우스 외관과 루프탑 공간. ⓒ말론하우스 제공
말론하우스 외관과 루프탑 공간. ⓒ말론하우스 제공
말론하우스 2층 공간. ⓒ말론하우스 제공
말론하우스 2층 공간. ⓒ말론하우스 제공
저녁에는 음악 라운지로 변하는 말론하우스. DJ가 신청곡도 받고 멘트로 손님들의 귀를 즐겁게 한다.  ⓒ말론하우스 제공
저녁에는 음악 라운지로 변하는 말론하우스. DJ가 신청곡도 받고 멘트로 손님들의 귀를 즐겁게 한다. ⓒ말론하우스 제공

낮에는 브런치 카페, 저녁엔 음악 라운지로 변신한다. ‘홍대 1세대 DJ’인 DJ 파우스트가 신청곡도 받고 멘트로 손님들의 귀를 즐겁게 한다. 최근 신작 영화 ‘렌필드’ 홍보를 위해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차려입고 즐기는 코스튬 파티도 열렸다. 한때 국내 최대 공장지대였고, 지금은 상업·주거지구가 된 양평동에선 찾기 힘든 공간이다. 최신 유행에 민감한 2030 세대는 물론, 노부부·아이 동반 가족 등 다양한 손님들이 찾아온다.

젊은 음악인들이 재능을 펼치는 플랫폼이기도 하다. 프로젝트 그룹 ‘얼바노’ 출신 전영진 우송정보대 글로벌실용예술학부 교수의 프로듀싱 아래, 우송대 학생들과 말론하우스 DJ들의 협업작 LP가 곧 나온다.

문화예술계에서 여러 경험을 쌓은 가족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공간이다. ‘루이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해 온 싱어송라이터이자 홍대 앞 클럽 ‘FF’, ‘사보타지’를 운영하는 임상훈씨, 대학에서 첼로를 전공한 누나 임수정씨와 구찌그룹코리아 출신으로 요식업·서비스업 경력을 바탕으로 남편 임씨와 함께 홍대 클럽을 운영하는 이승미씨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말론하우스’라는 이름은 미국 유명 힙합 뮤지션 포스트 말론(Post Malone)의 이름에서 따왔다. 임상훈 대표의 아이디어라고 한다.

버려진 건물을 문화공간으로 되살렸다. 1980년 7월에 설립된 한양 춘수물산 건물로, 임수정·임상훈씨의 부친인 임춘수 한양잉크 대표가 오랫동안 사업을 일군 터다. 기업 이전 후 약 1년간 빈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들었다. 독특한 빈티지 소품들과 옛 건물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이 조화롭다.

음악 외에도 여러 분야의 신진문화예술인들을 발굴·연결하는 플랫폼으로 발돋움하는 게 목표다. 더 나아가서는 지역 문화예술의 메카를 꿈꾼다.

“저희 가족들은 30여 년간 애정을 갖고 이 지역의 변화를 지켜봤어요. 양평동은 젊은 예술인들이 모이는 홍대·마포와 가까우면서도, 지역의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경험하고 소통할 공간이 부족해요. 독특하면서도 편안하고, 문화예술적으로 다채롭고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는 공간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았는데 지역민들이 많이 방문해 주셔서 기쁩니다.” (임수정 대표)

서울 영등포구 양평로 148. 영업시간과 기타 문의는 https://www.instagram.com/malonehouse_ 또는 0507-1371-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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