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갤러리’ 파생 친목모임 ‘신대방팸’ 김피트
일각서 제기한 여학생 성착취·마약 의혹 전면 부정
“신대방팸 단톡방 결백 하지만… 내용 못 보내줘”
의혹 퍼뜨린 사람들 고소 예고 “지인에 떳떳하고파”

사진=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
사진=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

서울 강남구 고층빌딩에서 10대 여성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모임인 이른바 ‘신대방팸’의 성범죄 의혹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 신대방팸을 처음 만들고 근거지를 꾸려 공동 생활을 하고 있는 ‘김피트’(닉네임)는 여성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신대방팸을 둘러싼 모든 의혹을 전면 부정했다. 

17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서울 강남구 한 건물 옥상에서 A씨가 극단적 선택으로 숨졌다.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에서 활동한 사실이 알려지자 우울증 갤러리 파생 모임인 ‘신대방팸’과 연루된 문제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다수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서울 동작경찰서는 전날부터 ‘신대방팸’에 속한 것으로 알려진 남성들에게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신대방팸은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내 '우울증갤러리' 이용자 일부가 만든 모임이다. 이들은 2020년 말부터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의 한 다세대주택을 근거지로 삼아 숙식을 함께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울증 갤러리에서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미성년자들을  동작구 일대 주택가에서 성폭력, 유사마약 투약, 폭행 등을 일삼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신대방팸 ‘가장’ 김피트 “여학생 성착취·마약 용납 못해”

신대방팸의 소위 ‘가장’으로 불리는 ‘김피트’는 두 차례에 걸친 여성신문과의 통화에서 현재 인터넷 상에서 제기되는 신대방팸에 대한 성매매·마약 등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피트는 “말도 안되는 의혹들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 몰랐다. 당황스럽다”며 “신대방팸으로 불리는 단체 대화방과 공간은 다른 사람들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김피트는 서울 동작구 소재의 신대방팸 근거지는 총 6명의 구성원들이 한 빌라의 같은 층에 두 집을 전세로 구해 각 3명씩 살고 있으며, 우울증 갤러리에서 만난 지인 몇 명이 놀러 오기는 하지만 “결코 우울증 갤러리의 정모 장소로 이용되거나 성매매나 성착취, 술 마시고 졸피뎀을 하는 등 범죄를 저지른 적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집에 있는 한 용납이 안 되는 사항이다”라고 했다.

미성년 여성 성착취 의혹에 대해서는 “미성년자가 오면 부모님에 연락해 해당 사실을 알린다”고 답했다. 이어 “부모님들이 걱정하는 부분들을 얘기하고 집 주소도 공개한다. 실제로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찾아서 데리고 간 적도 있다. 부모님들이 고맙다고 쌀이나 김치를 보내주시기도 했다”며 실상은 전혀 다르다고 주장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신대방팸 단톡방 결백 주장하면서도 “내용은 못 보내줘”

30~300명 규모의 단톡방을 운영하며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여성들을 상대로 각종 범죄를 모의한다는 의혹에 대해선 “카카오톡 단체방 개설 때부터 지금까지 쭉 몸담고 있었다. 단체방 모든 내용을 공개해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보내줄 수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공적 조사가 들어오면 증거로 제출해 무고를 증명할 수는 있지만, 단체방 내용이 다시 의혹의 근거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공개를 거부했다.

김피트는 우울증 갤러리 활동을 시작한 2021년부터 신대방팸을 둘러싼 의혹들을 만들어내는 집단이 있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제기되는 의혹들은 몇 년 전부터 특정 집단이 꾸준히 제기한 것들이다. 그들이 계속해서 살을 붙였고 의혹에 편승한 갤러리 유저들이 또 다른 의혹을 만들어내 지금의 말도 안되는 주장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성착취·마약 의혹 퍼트린 사람들 고소할 것”

신대방팸의 일원이자 미성년자 성착취의 주범으로 지목된 ‘신야리’(닉네임)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도 전면 부정했다. 그러면서 “신야리는 열심히 사려고 하는 친구다. 이번 의혹으로 인해 죽을 수도 있다”고 했다.

반면, 신대방팸을 둘러싼 의혹들은 우울증 갤러리에서 발생하는 여성 대상 범죄의 규모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허위사실 유포나 미성년자 성매매·의제강간 등 심리적으로 힘든 여성들을 상대로 발생하는 문제가 너무 많다. 우울증 갤러리를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대방팸 구성원들은 이번 의혹들을 퍼트린 사람들에 대해 앞으로 고소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피트는 “겉잡을 수 없이 의혹이 퍼지는 상황이 무섭다. 결백을 입증할 방법은 고소 뿐이다. 지금 처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일상생활을 온전히 할 수 있다. 지인들에게 떳떳하고 다니는 회사에 당당히 말할 수 있고 싶다”고 고소를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7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공문을 보내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 게시판에 대한 일시 차단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2차 가해를 우려해 디시인사이드 측에 사건 발생 당일 올라온 관련 게시물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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