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민의 W초대석]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부산시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부산시

 

“2030부산엑스포는 대한민국의 축제이고 세계인의 축제이다. 2030부산엑스포 유치를 통해 부산이 홍콩, 싱가포르를 뛰어넘는 국제자유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

박형준 부산시장은 시청 집무실에서 가진 여성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등록 엑스포인 세계엑스포는 기본적으로 흑자구조이고 기간과 규모, 방식에서 인정 엑스포(Specialised Expo)보다 훨씬 큰 엑스포다. 사회, 문화, 경제효과, 투자규모 등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2030년 세계엑스포를 부산에 유치한다면 남부권 경제의 허브도시, 세계를 향한 관문도시 부산이 국가경제발전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에게 부산시정 운영과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부산시장 취임 이후 시정 성과는?

“우리 부산의 새로운 혁신의 기틀을 마련하고, ‘가능성과 희망’을 시민들에게 확인시켜드린 시간이었다. 창업과 금융, 디지털 혁신, 지·산·학 협력, 15분 도시 본격화 등으로 ‘부산의 새로운 혁신’의 기반을 마련했다. 최근 성공적인 현지실사로 대한민국과 부산의 역량을 인정받은 2030세계박람회 유치는 물론, 한국산업은행 이전과 낙동강취수원다변화와 같은 숙원 사업도 정부와의 한층 강화된 협력으로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최근 발표된 조사에서 도시만족도 1위, 워라밸(Work&Life Balance, 일·생활 균형)1위, 영국 지옌사의 ‘글로벌스마트센터지수’가 국내 1위로 나타나 보람있고 뜻깊게 생각한다. 이제 수도권일극주의를 벗어날 때가 되었다. 세계로 뻗어갈 허브가 또 있어야 한다. ’2030세계박람회‘ 유치를 통해 부산은 ’글로벌 허브도시‘, ’새로운 국가 성장축‘으로 도약할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

-지난 4월 2~7일 국제박람회기구(BIE)의 실사단이 다녀갔다. 2023년 11월 결정되는 ‘2030 부산엑스포’ 유치와 관련, 현재 사우디 아라비아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유치 가능성은. 

“지난해 초반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백중세(伯仲勢)라고 할만큼 팽팽한 판세라고 본다. 1년 전 본격적인 유치교섭에 나서고 유효한 성과들을 거두면서 사우디가 긴장감을 가지고 있을 만큼 팽팽한 국면에 접어들었고 지금은 충분한 승산이 있는 수준까지 왔다. 이는 시와 정부, 대기업 등이 코리아 원팀의 힘을 모았기 때문이다. 유치결정의 최대 분수령이라고 할 수 있는 BIE 현지실사를 잘 마쳤다. 모두 시민과 국민, 관계기관, 기업 등이 하나 되어 노력해 얻은 성과다. 특히, 4월 3일 국회 본회의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의 성공적 유치 및 개회를 위한 결의안(부산 엑스포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되어 방청 중이던 실사단에게 전달되었다. 실사단은 시민들의 뜨거운 열기와 호응, 여·야의 일치된 의지를 보며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부산시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부산시

-오는 6월에 열리는 4차 PT의 전략은 어떠한가.

“6월 총회에서 실사단 보고서가 나온 이후, 충분한 검토를 거쳐 지지국을 선정하겠다는 회원국이 많다. 171개 회원국 중 중남미, 유럽, 아시아는 물론, 태평양도서국과 아프리카와 같이 회원국 수가 많은 지역에는 ‘부산이니셔티브’를 내세워 전략적으로 중점 공략할 방침이다. 한국은 국제사회로부터 원조를 받던 나라이지만 이제 원조를 해 줄 수 있는 나라로 발전한 만큼 앞으로 국제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에 초점을 두겠다. 개별국가의 절실하고 필요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우리의 경험과 기술,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공해 상호번영을 위한 협력의 장으로 부산엑스포를 어필할 계획이다. 시와 정부, 유치위, 대한상의 등과 협력해 성공적인 4차 PT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2029년 12월로 예정된 가덕도 신공항의 성공적인 조기 개항과 관련해 어떤 대책을 추진하고 있나?

“허브가 되려면 해운·항만뿐 아니라 항공물류의 기반이 꼭 필요하다.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은 지난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거쳐 현재 공항의 시설규모, 사업기간, 공항배치 등 공항의 밑그림을 그리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중에 있다. 기본계획 단계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전에 개항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와 함께 긴밀히 협의 중이다. 용역 중간보고회를 통해 공항배치를 100% 해상공항에서 육·해상공항으로 변경하고 2029년.12월 조기개항 로드맵을 발표한 상황이다. 이번 국토부가 발표한 로드맵에 따르면, 국토부는 가덕도신공항 건설 기본계획을 올해 하반기에 고시(2023년 12월)하고 조기 보상을 통해 당초 예정보다 1년 빠른 2024년 12월에 착공 할 계획이다. 총 공사기간은 5년으로 당초보다 4년 8개월 단축하여 2029년 12월 개항할 계획인데, 관건은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상, 각종 인허가 등 사전절차를 얼마나 신속하게 해결하고 계획한 시기인 2024년 연말에 착공하느냐에 달렸다.”

-부산 최대의 프로젝트인 20조원 규모의 부산항 재개발 사업의 추진상황과 기대효과는?

“박람회장이 들어설 부지조성을 위한 사업(북항2단계)은 예타 조기통과로 후속 절차 이행 중이다. 해수부 및 컨소시엄기관 간 조기착공 TF실무회의 추진 중이며 실시협약 체결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북항재개발은 부산의 중심에 있지만 오랫동안 도심을 단절시켜 원도심 쇠퇴를 가속화시키고 시민의 출입이 막혔던 북항을 시민에게 돌려주기 위한 사업이다. 북항 2단계 사업이 완성되면 미래의 북항은 국제비즈니스, 관광컨벤션, 해양금융 등을 집적한 신해양산업 중심지로 조성되어 원도심 활성화를 넘어 부산 부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2019년 저술한 ‘보수의 재구성’에서 양성평등 문제를 다룬 것이 눈에 띤다. 시장님의 생각을 말해달라.

“대한민국 역사 속의 보수를 재해석하고 재정의하면서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자유공화주의의 가치를 완전하게 실현하기 위한 철학적 고민에서 양성평등, 교육, 외교 문제를 성찰했다. 여성이 미래라는 인식을 하지 않으면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양성평등을 통해 여성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역량을 새롭게 강화하는 길이다. 더 성숙한 대한민국은 실질적 양성평등의 실현에 달렸다.”

-부산시 여성공무원 비율이 전체의 53.8%로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높고 4급 이상은 25%로 전국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1급 여성특별보좌관이 있다. 과장급은 여성이 더 많을 정도로 우수한 인재가 많다. 기존의 연공서열식 관행을 타파하고 성과와 역량 중심의 인사 원칙을 시행하고 있다. 유능하고 리더십이 뛰어난 여성 공무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면서 특정부서에 편중되지 않도록 다양한 보직을 부여한다. 경제정책과장, 창업벤처담당관, 투자유치과장, 15분도시기획단장에도 기용되었다.”

-전임 시장이 성범죄로 불명예 퇴진했다. 직장 내 성인지 교육과 양성평등추진정책 현황은?

“전임 시장 사건 이후 부산시 성인지력 향상 특별대책을 수립했다. 성희롱·성폭력근절추진단을 신설, 성희롱·성폭력 징계기준 강화하고 상급자 연계책임제를 신설한 것이 특징이다. 성인지감수성 제고를 위해 최초로 성인지감수성 진단도구를 개발해 매년 진단을 실시한다. 한편, 시 주요정책을 성인지 관점에서 기획·시행·점검·평가하기 위하여 양성평등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했다. 시와 구·군을 연계하는 상설협의체를 구성하고 정책 모니터링을 위한 거점형 양성평등센터 운영하며 양성평등 관점에서 총괄 조정(coordinate)하는 체계인 양성평등 총괄 코디네이터제도 운영하고 있다.”

-노인, 청년, 여성 등 세대를 관통해 1인 가구의 증가가 예사롭지 않다. 광역단체 차원의 정책적 대응은 어떠한가?

“부산시 총 143만 가구 중 1인가구는 48만가구로 전체가구의 약 34%를 차지하고 있으며 증가 추세이다. 이에 ‘제1차 부산광역시 1인 가구 지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1인가구 특성을 반영한 생활밀착형 정책 지원을 모색하고 있다. 1인가구 지원은 단순히 취약계층만을 지원하는 사업이 아닌, 시민권적 관점에서 접근해 독립적이고, 안정적인 생활을 지원해야 한다.”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1960년 부산시 초량동에서 태어나 서울 대일고등학교,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중앙일보 기자로 일하다 고려대 사회학과 석·박사 과정을 지낸 후 1991년부터 부산 동아대에서 교편을 잡았다. 1994년부터 5년간 김영삼 정부의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제17대 국회의원,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을 거쳐 2021년 보궐선거에서 부산시장에 당선됐고 이듬해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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