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색에 흠씬 취하다

박생광 탄생 100주년 기념전, 2004 개인소장 문화재 특별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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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생광의 '무속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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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당 신씨의 '초충도화첩 7폭'.

9월 문화계는 한국 색채가 물씬 묻어나는 전시회들이 마련되어 사람들의 발걸음을 전시회장으로 이끌고 있다.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24일까지 열리는 '박생광 탄생 100주년 기념전'은 원색 가득한 무속과 불교를 다룬 화가 박생광의 작품들과 자료를 한 자리에 모아 그의 예술세계를 재조명한다.

박생광 화백은 1904년생으로 일본유학을 떠나 일본에서 본격적인 화가로 활동한 인물로 민족적 소재에 주목, 왕릉시리즈, 무속과 역사인물화 등을 주로 그린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기념전에선 그의 예술세계를 대표하는 무속과 불교, 인도 시리즈 등의 수묵채색화 50여 점과 금강산, 설악산 등의 비경과 인도여행 때 그렸던 미공개 드로잉 및 스케치 3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그가 사용했던 화구와 직접 쓴 편지 등의 유품도 전시되어 인간적 면모도 살펴볼 수 있다. 문의 02-734-6111

문화재청이 주최하고 한국고미술협회가 주관하는 '2004 개인소장 문화재 특별전'은 15일까지 부산시립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행사는 민과 관이 협력해 문화재 전시를 공동으로 조직한 첫 번째 전시회이면서 일반 개인 소장 문화재를 공개하는 최대 순회전으로 관심을 모은다. 부산, 대전(9월 18일∼10월 3일), 서울(10월 21일∼11월 9일), 대구(11월 12∼21일), 광주(12월 1∼15일) 등 전국 5개 도시를 순회하게 된다.

부산에서 열리는 특별전에는 서화 43점, 불상 13점, 고려시대 도자기 78점, 민속공예품 175점 등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약 480여 점의 문화재가 전시된다. 100여 명의 개인 소장가들이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문화재를 공개하고 있다. 이 중에는 사임당 신씨의 '초충도화첩 7폭'과 성인이 이 세상에 나기 전에 나타난다고 여겨지던 동물 기린을 형상화해 붓을 넣게 만든 11세기 고려시대에 만들어진'청자기린형필세'(작가 미상)를 눈여겨볼 만하다. 또한 조선시대 말기 유명한 화가인 오원 장승업의 '노원도'도 공개되고 있다. 이 그림은 통신사 일행을 따라 일본에 갔을 때 그린 것으로 전해오는 그림으로 갈대밭에 기러기들이 날아드는 장면을 사실적으로 표현, 평온한 가을 정경을 잘 나타내고 있다. 문의 051-624-6341

윤석남전, 부산 열린화랑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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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을 뛰어넘은 여성의 교감을 표현한 윤석남의 '종소리'.

대표적 페미니스트 아티스트인 윤석남씨가 부산의 열린화랑에서 25일까지 '윤석남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회의 메인 작품은 '종소리'. '종소리'는 윤석남 작가를 상징하는 여성과 500년 전 기생 이매창을 상징하는 여성이 푸른 종을 들고, 팔을 길게 늘어뜨리면서 서로를 바라보는 작품이다. 여성 사이의 긴 역사를 뛰어넘어 교감을 주고받으며 만나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 정체성을 상실했지만 날고 싶은 욕망을 지닌 현대인을 표현한 '날개'등의 작품과 소품, 드로잉 작품 8점도 전시되고 있다.

윤석남은 여성의 삶에 대한 고민을 나무라는 딱딱하고 보수적인 소재를 이용해서 따뜻하게 표현, 땅 속에 묻혀버린 여성들을 다시 세워 새로운 여성미학을 추구하는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 문의 051-731-5438

임영현 기자 sobeit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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