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의 발사시험을 실시했다고 밝힌 가운데 29일 오전 경기 파주시 도라전망대에서 북한 개성공단 일대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모습이 보인다.  ⓒ뉴시스·여성신문
북한이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의 발사시험을 실시했다고 밝힌 가운데 29일 오전 경기 파주시 도라전망대에서 북한 개성공단 일대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모습이 보인다. ⓒ뉴시스·여성신문

개성공단의 열적외선 위성사진에서 여러 공장에서 열이 감지돼 북한이 개성공단 설비를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8일 열적외선 위성으로 북한 개성공단을 촬영한 사진을 분석해 공단 내 전기제품 제조 공장이 고열을 발산하며 시설을 활발히 가동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보도했다.

RAF에 따르면 지난 2월 24일 열적외선 위성으로 북한 개성공단을 촬영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일부 공장이 붉은색으로 나타났다. 열적외선으로 온도를 감지하면 온도가 높은 곳은 ‘붉은색’, 낮은 곳은 ‘푸른색’으로 나타나는데 열을 발산하는 붉은색 구역이 4곳 식별됐다.

RFA는 정성학 경북대학교 국토위성정보연구소 부소장을 인용해 고열이 발생하는 공장 4곳은 전자공장 2곳, 섬유공장 1곳, 제조업 공장 1곳이라고 밝혔다.

정 부소장은 RFA에 "특이하게도 제조업 공장 건물 1동이 유난히 붉은색으로 12도의 고열을 발산하고 있다"며 "시설이 활발히 가동 중인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라고 말했다. 이 제조업 공장은 밥솥 등 생산시설이 있는 곳이다.

RFA는 지난 12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쿠쿠전자기업이 개성공단에 두고 간 설비와 원자재를 이용해 전기밥솥을 생산하고 ‘비음성 압력밥가마’라는 상표를 붙여 평양백화점 등에서 판매된다고 보도했다.

RFA는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서는 보다 면밀한 추적관찰이 요구되지만, 북한에서 유통되고 있는 전기밥솥이 해당 제조업 공장에서 무단 생산되고 반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정 부소장은 전자공장 2곳 중 1곳은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한국 기업인 사마스전자인 것으로 파악했다.

남북 경제협력사업의 하나로 조성돼 2004년 첫 생산품 반출을 시작으로 운영돼왔던 개성공단은 지난 2016년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이후 중단됐다.

한국 기업들이 생산설비 등을 개성공단에 그대로 두고 철수했으며 북한이 이를 무단 가동하는 것은 ‘남북사이의 투자보장에 관한 합의서'와 북한의 ‘개성공업지구법'을 위반하는 행위이다.

지난 6일 통일부는 북한에 개성공단 무단사용 중단을 촉구하는 대북통지문을 발송했고, 11일에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성명을 내고 북한의 이러한 위법행위를 강력히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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