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도시서 강한 여성으로 자랄 수 있었다”
“허브도시서 강한 여성으로 자랄 수 있었다”
  • 여성신문
  • 승인 2005.05.12 16:29
  • 수정 2005-05-1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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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모색하는 에리카 블리크만과 프라이키어 호세 스미트의 사진전
다문화 사회에서 입양아의 정체성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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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카와 프라이키어의 사진전 팸플릿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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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거주 무슬림 여성의 삶을 다룬 자신의 작품 '소마야' 앞에 서 있는 에리카 블리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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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기 다른 세 여성의 정체성을 다룬 '공원의 여성들'.


(재)서울여성에서 입양여성의 정체성을 엿볼 수 있는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9월4∼15일). 네덜란드 사진작가 에리카 블리크만과 프라이키어 호세 스미트의 사진전과 한국과 네덜란드 여성작가들의 작품 활동을 나눠보는 오픈 포럼 '여성의 시선-Inside and Outside'가 바로 그것. 특히 에리카(한국이름 서준희)는 한국에서 네덜란드로 입양된 여성사진작가로 화제를 모았다.



사진전은 네덜란드 미술학교 AKI에서 만난 친구 사이인 에리카와 프라이키어의 공동 작업으로 부모를 찾아 떠나는 고아소년의 이름을 딴 REMI(어린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프로젝트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이들이 한국에서 활동한 것을 찍은 비디오, 사진전, 축구퍼포먼스로 구성된 이 프로젝트는 어린이의 시선을 통해 다문화 사회에서 공적인 주제가 된 입양의 문제를 보고자 했다.



8월 9일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린 74년생 한국 여성과 입양여성의 축구경기에서는 입양여성팀이 8대 0이라는 압도적 승리를 거두었다. REMI프로젝트의 하나이며 '국제여자친선축구경기'로 이름 붙여진 이 경기에 대해 에리카는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여자들이 서로 이해하고 모습을 들여다보는 것을 목표로 하는 퍼포먼스”라고 설명했다.



74년 부산에서 태어나 한 살 때 네덜란드로 입양된 에리카 블리크만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한국을 찾아 이 프로젝트를 열게 되었다. 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고 그래픽과 커뮤니케이션 전문가가 되었으며, 2004년 2월부터 주로 사진을 매체로 하는 개념예술가로 일하고 있다. 작품 활동 속에서 그의 주제는 모로코나 우간다 등지에서 이주해온 여성과 다른 국가에서 입양된 네덜란드 여성의 삶에 대한 이해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이다.



“한국이 여전히 많은 입양아를 해외로 내보내고 있는 데 분노를 느낀다”는 에리카는 오픈포럼에서 “여성운동이 입양문제를 이슈화하지 않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게다가 “이번이 세 번째 한국 방문인데 매번 나의 태생에 대해 다른 역사를 전해주고, 부모를 만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입양을 주선했던 단체의 말이 자주 바뀌었다"며 부모를 더 이상 찾고 싶지 않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에리카 블리크만은 네덜란드에서 차별의 문제는 여성과 남성의 성별 차별의 문제보다 다문화적 정체성을 가지는 이주여성에게 집중되는 문화적 배타성으로 나타난다고 전했다. 그는 “입양아로서 나의 정체성의 혼란은 그러한 시선과 연관되어 있다. 예를 들어 내가 네덜란드인이라고 말하면 '지금 말고 그전에 어디서 왔느냐'라는 질문을 받기도 했으며 입사 시에 생김새 때문에 불이익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고 전했다.



영어를 대부분 구사하고 다민족과 다문화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허브도시 네덜란드에서도 '다름'이라는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혼란스러움을 경험한 에리카는 “이러한 배경에서 성장한 입양아였기에 강하고 추진력 있는 성격의 여성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명희 기자 ANTIGON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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