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일 성수동 에스팩토리...19일 VIP 프리뷰
초보 컬렉터에 친절한 아트페어 표방
갤러리 56곳 참가...작가 절반 90년대생 신예

 

이승희, The Great Dog 1, 가변설치 ⓒ디스위켄드룸 제공
이승희, The Great Dog 1, 가변설치 ⓒ디스위켄드룸 제공

금융권 최초 아트페어로 주목받은 ‘더프리뷰 성수 with 신한카드’가 돌아온다. 오는 19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23일까지 성수동 에스팩토리 D동에서 열린다.

‘미리보기(preview)’라는 이름처럼 미래가 기대되는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다. 젊은 감각이 빛나는 갤러리 총 56곳이 함께한다. 디스위켄드룸, 실린더, 옵스큐라, 드로잉룸, 상업화랑, 오브제후드, 을지로 오브 등 지난해 참여한 주요 갤러리들이 2년 연속 함께한다. 오에이오에이, 이아, 보이드, 봄화랑, 보다갤러리 등 최근 급부상하며 활발한 기획을 보여주는 신생 공간 20여 곳이 첫 참가한다. 갤러리 신라, 도잉아트, 갤러리 소소, 까비넷 등 국내 주요 아트페어를 통해 입지를 다져온 갤러리들도 다수 합류한다.

주최 측은 “기존 아트페어와의 차별화, 기획의도에 맞는 전시 구성을 위해 기존 참여 화랑의 추천 또는 주최 측이 선별한 전시공간만 참가하도록 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 프리뷰 성수 제공
ⓒ더 프리뷰 성수 제공

가격대는 10만원~1000만원 이내. ‘젊은 아트페어’를 지향하는 만큼 초보 미술애호가를 위한 중저가 가격대 작품이 주를 이룬다. 참여작가 중 114명이 이번에 아트페어에 데뷔하는 90년대생 신예 작가들이다. 2000년생 이지수(갤러리메이) 작가가 최연소다.

물론 작가의 나이·경력 제한은 없다. 비엔날레나 대안공간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상업 미술계와 인연이 없던 중견 작가들도 이번에 아트페어에 데뷔한다. 기성 작가들도 신작을 첫 공개한다. 올해 처음 참가하는 플레이스막은 40대 토끼띠 작가 4인(방은겸, 박철호, 손미정, 웁쓰양)의 작업을 조망하며 4050 작가들에 대한 사회적 뒷받침이 부족한 현실을 지적한다.

웁쓰양, Sympathetic nerve dance 02, 2022, 종이에 펜, 21x29cm ⓒ플레이스 막 제공
웁쓰양, Sympathetic nerve dance 02, 2022, 종이에 펜, 21x29cm ⓒ플레이스 막 제공
박그림, 尋虎圖_春秀 심호도 춘수, 2022, 비단에 담채, 250×340㎝ (가변설치) ⓒ띠오 제공
박그림, 尋虎圖_春秀 심호도 춘수, 2022, 비단에 담채, 250×340㎝ (가변설치) ⓒ띠오 제공 
호상근, A Sunbathing Man, a Towel, a Jar and Shoes, 2022, 종이에 연필과 색연필, 42x29.7cm ⓒ오에이오에이 제공
호상근, A Sunbathing Man, a Towel, a Jar and Shoes, 2022, 종이에 연필과 색연필, 42x29.7cm ⓒ오에이오에이 제공
이지영, Animal house – 백조탈, 2023, 종이에 연필, 28x21cm ⓒ갤러리인 제공
이지영, Animal house – 백조탈, 2023, 종이에 연필, 28x21cm ⓒ갤러리인 제공

올해 ‘더프리뷰 성수’는 각각의 부스가 하나의 전시가 되는 컨셉으로 구성했다. 부스별 면적 차이를 최소화해 전시장 내 위계를 없애고 더 자유로운 환경에서 상호 교류할 수 있게 했다. 스페이스55는 그간 갤러리 전시로 소개한 작가 48인의 아카이빙 전시를 연다. 을지로 오브는 아트페어를 둘러싼 특정 사건을 묘사하는 단편 소설과 함께 세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올해 첫 참가하는 보이드는 19일 장가노의 라이브 월 페인팅을 선보인다. 에디션 아트 전문 갤러리 비이블랭크는 이번 페어에서 손정기 작가의 신작을 단독 공개한다. 아트토이 갤러리 소프트코너는 한국에서 정식 소개된 적 없는 작가들의 에디션 세트와 아트토이를 선보인다.

특별전 스포트라이트(Spotlight)에선 참가 갤러리 중 공모로 선정한 작가 7인의 설치작업을 소개한다. 도시의 사회-경제적 풍경을 다뤄온 김상돈(미음 프로젝트 스페이스) 작가는 하나하나 깎고 파내고 조립한 남도 꽃상여 ‘카트’(2021)를 자신의 첫 아트페어 무대에서 선보인다. 민예은(도로시살롱) 작가의 ‘따로모서리’(2023)는 이번 페어를 위해 작품의 일부를 새롭게 설계하고 구성한 작업으로 모서리의 독특하고 기이한 특성을 강조한다. 이 외에도 이승희(디스위켄드룸), 남다현(인가희갤러리), 박문희(스페이스55), 선리(레지나갤러리), 안유리(임시공간) 작가가 조각·영상 등 작업을 선보인다.

간판 프로그램인 ‘퍼포먼스’는 올해 규모를 확대해 총 4팀이 관객과 만난다. 최서희 작가와 김지윤 안무가의 협업작 ‘Black White Noise’(2022)는 타인에게 직설적인 말을 내뱉을 수 없는 상황을 설치작업과 움직임으로 시각화했다. 이유진 작가의 ‘손을 놓아 파괴하십시오’(2021)는 관객의 참여와 작가의 수행이 서로의 인과관계로 이루어지는 퍼포먼스다. 관객은 페어장에서 작가의 노고가 남긴 오브제를 파괴하는 낯선 경험을 마주한다. 액트업 프로젝트는 ‘Beats Per Minute,일상의 춤’(2022)에서 관객들을 퍼포먼스에 초대해 연대와 협력으로 어우러지는 움직임을 유도한다. 순하 작가의 즉흥 퍼포먼스 ‘사물의 명령_탁자’(2022)는 ‘작품’으로 정의된 사물을 대하는 두 남녀의 모습을 그린다.

강연 프로그램 ‘더프리뷰 토크’도 열린다. 참여 갤러리들이 직접 동시대 미술현장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전한다. 이준엽 갤러리 신라 서울 디렉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 갤러리로 10억 벌기’라는 제목으로 중소형 갤러리의 지향점과 경제적 성과에 관해 논의한다. 이재훈 아트에이전시 나인앤드 대표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문화예술 콘텐츠 기획의 방향과 역할에 대해 고찰한다. 이슬비 미학관 디렉터와 김화현 작가는 ‘여성주의 동양화, 여성향 서브컬쳐와 정통 동양화가 만나는 지점’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이아름 옐로우 펜 클럽(YPC Space) 디렉터와 전혜정 연구자는 동시대 강력한 문화현상인 ‘귀여움’의 개념에 내재하는 복잡성과 역동성이 미술을 비롯한 문화 현장에서 드러나는 방식을 들여다본다.

스페셜 부스 섹션에선 ‘연결’과 ‘확장’을 컨셉으로 미술 생태계 내 다양한 활동과 유통 플랫폼을 소개한다. 한국계 미국 작가 진 마이어슨(Jin Meyerson)이 ‘Work in progress’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어시스턴트로 일해온 후배 작가 3인(김재준, 손하람, 백하)의 작업을 전시한다. 이 외에도 MZ세대 작가를 중점적으로 발굴해 소개하는 케이옥션의 온라인 경매 플랫폼 아르떼케이, 4월 론칭을 앞둔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 아투(Artue) 소개 부스도 마련된다.

여러 주요 브랜드들도 스폰서로 참여한다. 메인스폰서 마세라티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페인터로 활동하는 순이지 작가와의 협업 부스를 연다. ‘카멜커피’가 빈티지 가구를 활용한 까페 라운지를 운영한다. 코스메틱 브랜드 러시(LUSH)는 포장재를 사용하지 않은 ‘패키징-프리(Packaging-free)’ 제품을 소개하고, 고전 누드 명화의 중의적인 표현을 담은 2차 창작을 통해 ‘네이키드’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신한카드로 작품을 결제할 경우 3개월 무이자 할부 및 5% 캐시백(최대 5만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 모바일 앱 ‘마이아트플렉스(My Art Flex)’에선 출품작과 가격 정보를 함께 확인하고 결제도 할 수 있다. 채팅 기능으로 갤러리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도 있다. 현장에선 신한카드 쇼핑&라이프 플랫폼인 ‘올댓’ 팝업스토어, 신한카드 브랜드 행사인 꼬마 피카소와 3SpaceArt가 함께 꾸미는 협업 부스, 더프리뷰 성수 NFT 발행 이벤트도 진행된다.

‘더프리뷰 성수’는 문화체육관광부·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2년 국내 아트페어 평가에서 공동 3등급을 받아 키아프, 아트부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주최 측은 “초보 컬렉터를 타깃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한 기획의 신선함과 운영 전문성,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고 자평했다. 페어를 기획한 아트미츠라이프(AML)의 이미림·조윤영 대표는 “어느 페어보다 참가비가 낮지만 참여사에 제공되는 서비스는 메이저 아트페어에 견주어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아트페어도 경험이 필요하다. 서로 연결되고, 영감이 되고 함께 배우며 성장하는 페어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입장권은 2만원으로 네이버와 29cm에서 사전 구매할 수 있다. 마이아트플렉스 앱에서도 상시 할인가에 판매한다. 마이아트플렉스 앱, 공식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출품작과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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