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폭스 바이러스 ⓒ세계보건기구 홈페이지
엠폭스 바이러스 ⓒ세계보건기구 홈페이지

국내 엠폭스(MPox, 원숭이두창) 환자가 또 발생했다. 지난주 금요일 6번째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일주일만에 5명이 늘었다.

질병관리청은 14일 국내 10번째 엠폭스 확진 환자가 발생하였다고 발표했다.

대구에 거주 중인 환자는 지난 12일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엠폭스 검사를 받고 싶다고 문의한 내국인이다.

유전자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으며 해외여행력이 없고 잠복기 내에 위험노출력이 없다고 질병청은 밝혔다.

질병청은 환자는 현재 격리병상에서 입원치료 중이고, 전반적인 상태는 양호한 편이며, 추가 전파 차단을 위해 감염원 확인과 접촉자 조사를 하고 있다. 

지난 7일 6번째 환자가 발생한 뒤 일주일만에 5명이 추가로 확진돼 국내 환자는 모두 10명이 됐다.

질병청은 지난 12일 위기평가회의를 열고 엠폭스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엠폭스 대책반을 중앙방역대책본부로 격상하고 각 지자체가 확진자 발생지역 및 인접지역을 중심으로 지역방역대책반을 설치하도록 했다.

질병청은 지난 7일 국내 감염 추정 환자의 첫 발생 이후 해외여행력이 없는 등 역학적 연관성이 낮아도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적극적인 신고를 독려하는 한편 발생 지역 의료진을 대상으로 안내한 결과 지난 금요일 이후 신고 및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적극적인 신고 및 문의에 감사드리며 엠폭스 감염 환자의 조기 발견 및 신속 진단을 위해 국민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감염병 환자에 대한 낙인예방을 위한 배려와 개인정보 보호 등에도 함께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이었던 엠폭스는 지난해 5월 무렵부터 세계 각국으로 확산됐다. 전 세계에서 현재 총 110개국에서 8만6838명(4월 5일 기준)이 확진돼 112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성별이 확인된 전 세계 엠폭스 확진자 중 남성이 96.4%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6월 첫 확진자가 나왔으며, 5번째 환자까지는 모두 해외유입 또는 해외유입 환자를 돌보던 환자였다. 6번째 환자부터는 해외여행력이 없는 국내 지역감염자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환자가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올들어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지역 발생이 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작년엔 8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나 올해는 11일까지 98명으로 누적 확진자가 100명을 넘었다. 일본 당국은 누적 확진자 가운데 97명이 지역 감염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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