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시간 늘린 은행 탄력 점포 총 892개
고령층 등 금융 소외계층 위한 지원 늘려야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공동자동화점 ⓒ하나은행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공동자동화점. ⓒ하나은행

최근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도 이용이 가능한 금융사 ‘탄력 점포’가 늘고 있다. 탄력 점포는  고령층 등 금융 소외계층이나 낮시간에 시간을 내기 힘든 직장인을 위해 영업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점포를 일컫는다. 시중 은행의 일반적인 영업시간(평일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보다 길게 운영하거나 주말에도 운영하는 등 탄력 점포 운영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11일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892개의 탄력점포(영업시간 특화점포 포함)가 있다. △관공서 소재 점포 (439개) △외국인근로자 특화점포 (24개) △상가 및 오피스 인근 점포 (131개) △환전센터 (14개) △고기능 무인 자동화기기 (284개, 기기 수 기준) 등이다. 이는 지난달 889개보다 3곳 늘어난 수치이지만 관공서 소재 점포는 줄었다.

은행권에서는 평일 저녁(오후 4시 이후)과 주말에도 운영하는 탄력 점포, 영업시간 특화 점포를 다양한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탄력 점포에는 △관공서 소재 점포 △외국인 근로자 특화 점포 △상가와 오피스 인근 점포 △환전센터 △고기능 무인 자동화기기 등이 있다. 다만 소비자는 방문 예정 점포와 통화해 희망하는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지 사전에 확인하고 방문할 필요가 있다. 

국민은행 9 To 6 Bank ⓒ국민은행
국민은행 ‘9 To 6 Bank’ 점포. ⓒ국민은행

시중은행에서는 대표적으로 국민은행의 ‘9 To 6 Bank' 등이 있다. ‘9 To 6 Bank'는 72개 지점을 운영 중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는 지점으로, 점차 확대해갈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이브닝플러스, 토요일 플러스, 영업시간 유연화 점포가 있다. 하나은행은 외국인 근로자 특화 점포, 우리은행도 디지털데스크, 외국인 전용 일요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전용 일요영업점은 국내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해외송금, 환전, 일부 수신업무를 할 수 있는 특화 점포이다. 디지털 데스크는 방문 고객이 별도의 기기 조작 없이 화상상담 직원으로부터 일반창구 수준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화상 상담창구다.

신한이브닝플러스 ⓒ신한은행
신한이브닝플러스 ⓒ신한은행

하지만 기존 점포 폐쇄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탄력 점포만으로는 여전히 대면으로 은행 업무를 봐야하는 금융 소외계층의 수요를 충족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많다.  

지난해 은행과 보험사 등 국내 금융회사들이 점포 740개를 없앴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은행, 보험회사, 카드회사, 종합금융회사 등 금융사 점포 수는 1만5630개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 1만6370개에서 740개 줄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 점포가 2021년 9월 6488개에서 지난해 9월 말 6099개로 389개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보험사(365개), 증권사(38개) 등도 지점 수가 감소했다.

금융 당국은 올해 은행 점포 폐쇄 현황을 지속해서 점검하고 공동 점포 및 이동 점포, 우체국 창구 제휴 등 대체 수단 활성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한 금융 소비자는 “시중 은행에서 비대면 창구를 이용해 금융서비스를 이용했다”며 “신분증 인식이 안 되고, 시간이 너무 지체돼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밖에 비대면 서비스나 디지털 서비스에 취약한 계층에게는 금융서비스 문턱이 높아진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은행권은 고령층 등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해 고령층 디지털 금융교육 실시, 큰 글씨 ATM 설치, 시니어 고객 디지털 맞춤 영업점 신설 등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해 점포 통폐합으로 인한 금융소외 계층의 불편함이 없도록 단계적으로 세심하게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은행권 탄력 점포는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서 검색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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