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일당에게 아들 퇴직금 명목으로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곽상도 전 국회의원이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관련 1심 선고공판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대장동 일당에게 아들 퇴직금 명목으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곽상도 전 국회의원이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관련 1심 선고공판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검찰이 대장동 개발 비리의 한 축인 '50억 클럽' 의혹과 관련해 11일 호반건설과 부국증권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두 회사는 대장동 사업 민간업자 공모 단계에서 산업은행 컨소시엄을 구성해 화천대유 컨소시엄과 경쟁을 벌인 곳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호반건설과 부국증권 내 대장동 사업 담당 부서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이 곽상도 전 의원과 아들 병채씨의 범죄수익 은닉 및 병채씨의 특가법상 뇌물 혐의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이 호반건설이나 부국증권 등 당시 산은 컨소시엄 관계사를 상대로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반건설에서 대장동 개발을 담당한 부서 등이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은 추가 수사 과정에서 산업은행이 하나은행에게 성남의뜰 컨소시엄 이탈을 이끌어내는 듯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기 수사팀 때부터 곽 전 의원 부자에 대한 뇌물 등 혐의 고발장을 접수해 입건, 피의자 신문조서 등을 꾸린 적이 있다. 이번 2기 수사팀이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곽 전 의원 부자를 추가 입건했다.

검찰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2015년 3월 대장동 사업 공모를 앞두고 화천대유 컨소시엄 측 대표사인 하나은행이 경쟁 관계인 산업은행 컨소시엄으로 넘어갈 위기 상황에 처하자, 곽 전 의원에게 남도록 설득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호반건설 측에서 하나은행에 "우리가 주도하는 '그랜드 컨소시엄'에 참여하면 더 많은 수익을 보장하겠다"는 취지의 제안을 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이런 청탁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가 그 대가로 화천대유에 입사한 병채씨에게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앞서 곽 전 의원의 1심 재판부는 이런 위기 상황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고 곽 전 의원의 뇌물 혐의는 무죄가 선고됐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