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안 하는 사람 대비 44%까지 감소
여성이 남성보다 고혈압 위험 더 많이 줄어
운동효과 성차 고려한 후속 연구 예정

서울 시내 헬스장에서 시민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서울 시내 헬스장에서 시민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함께 꾸준히 한 사람은 고혈압 발생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의 12년간 추적조사 자료를 활용해 유산소 신체활동·저항성운동(근력운동)과 고혈압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 국립보건연구원(원장 직무대리 장희창)은 “적절한 신체활동과 근력운동이 고혈압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심혈관계질환 분야 전문학술지 '프런티어 인 카디오바스큘라 메디신(frontiers in cardiovascular medicine)'에 지난 1월 발표했다.  

기존에는 규칙적인 유산소 신체활동이 당뇨와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근력운동이 혈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으며, 대부분 단면조사 연구 결과로 예방효과에 대한 근거는 부족하다. 

이에 연구진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의 12년간 추적조사 자료를 활용해 유산소 신체활동과 근력운동과 고혈압 발생 간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고하는 주당 150분 이상의 중강도 유산소 신체활동을 실천하는 사람에게서 고혈압 발생이 유의하게 감소했는데, 남성은 약 31%, 여성은 약 35%의 감소 효과가 있었다.

유산소 신체활동을 실천하는 여성이 근력운동을 병행할 경우 고혈압 발생 위험이 더욱 낮았다. 두 가지 운동을 모두 실천하는 경우 운동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고혈압 발생 위험이 44%까지 감소했다.

연구 대상자는 40~70대 성인으로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남성 40%, 여성은 36%였고, 근력운동을 주 1회 이상 수행하는 비율은 남성 12%, 여성은 8%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본 결과가 고혈압 예방을 위한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향후 근력운동의 고혈압 예방 효과에 관한 성별 차이의 원인에 대해 추가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제1저자인 박재호 박사는 “근력운동의 강도까지 고려한 후속연구를 통해 성별에 따른 고혈압 발생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최적의 운동 유형, 빈도, 운동시간 및 기간 등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고혈압뿐만 아니라 다양한 만성질환의 예방을 위해 국민들의 유산소 신체활동 및 근력운동의 실천율 증가가 필요하다”며 당부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런티어 인 카디오바스큘라 메디슨(Frontiers in Cardiovascular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