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 고용노동부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5회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 출석해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정식 고용노동부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5회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 출석해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5일 우리나라의 남성 육아휴직 비율이 4.1%로 낮다는 통계에 대해 “통계적 착시현상도 있다”며 “일본 등과 비교해 OECD 통계를 보면 사용 비율이 낮지 않다”고 밝혔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 장관에게 “2021년 기준으로 출생아 부모의 육아휴직 사용 비율은 25.6%에 불과하다”며 “그런데 출생아 아빠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4.1%에 그친다. 이런 현상은 어떻게 극복하실 것이냐”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해 말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육아휴직통계’에 따르면 2021년 출생아 부모 중 육아휴직자 수는 7만6463명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휴직 사용률로 따져 보면 아버지 사용률이 4.1%로 전년(3.5%) 대비 늘었으나 여전히 어머니 사용률(65.2%)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았다.

이 장관은 “통계적 착시 현상도 있다”며 “대개 출산하고 1년 미만의 경우 어머니들이 주로 육아를 해 육아휴직을 하는 비율이 77% 정도 되고, 남성들은 1년 이후인 67% 정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 나아가 남성이 주 소득원으로 인식되고 있고, 육아휴직에 대한 소득감소도 크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낮게 나타나고 있지만 일본 등 다른 나라와 비교해볼 때 낮지 않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일본 사례를 보면 1000명 이상 기업의 아빠 육아휴직 비율 공개를 의무화해 2030년까지 아빠 육아휴직 엄마처럼 85%로 높이겠다고 했다”며 “정부도 검토해야 하지 않냐”고 물었다.

이 장관은 “남성 육아휴직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공감하는 바가 있다”며 “이런 부분 있으면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하지만, 일본과 단순 비교하기 어려운 통계상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또 이 장관은 “현재 ‘3+3 부모육아휴직 인센티브’를 줬기 때문에 대폭 남성들의 육아 휴직 사용률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부연했다. 3+3 부모육아휴직 제도는 생후 12개월 이내의 자녀를 둔 부모가 동시에 또는 순차적으로 육아휴직 사용 시 첫 3개월 부모 각각 통상임금 범위 내에서 월 200만원에서 월 300만원까지 지원하는 제도다.

조 의원이 “효과가 있다면 6+6 부모육아휴직제도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의하자 이 장관은 “고용보험 재정건전성의 문제도 있지만, 국가적 과제기 때문에 부처 간 협의를 통해 예산을 늘려서라도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이게 국가 위기의 문제이고 대통령 아젠다인데 장관께서 예산 문제로 이렇게 주저하시면 해결이 안 된다”며 “굉장히 보수적으로 답변하는 것 같아서 좀 아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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