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민의 W초대석] 유정복 인천시장
퇴근·주말·휴가 없는 3無 생활 중
인천 최초 여성부시장 임명하고
5급 이상 여성 공무원 32.6% 임용
시장·군수·구청장, 광역시장 이어
국회의원, 장관 역임 ‘국내 유일’

유정복 인천시 시장 ⓒ홍수형 기자
유정복 인천시장 ⓒ홍수형 기자

“인천은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가 추구하는 무역투자, 혁신·디지털 경제, 포용적·지속 가능한 성장을 잘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도시다. 2025 APEC 정상회의를 반드시 유치하겠다.”

유정복(65) 인천시장은 시청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유 시장은 “APEC 정상회의가 인천에서 개최된다면 약 2조4000억원에 육박하는 경제 유발효과와 2만여 명 고용창출 효과가 예상되며, 인천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세계 초일류도시로 도약하는 데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선 6기에 이어 8기에 인천시장으로 돌아온 유 시장에게 인천의 미래와 시정운영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6대에 이어 8대 민선시장으로 돌아왔다. 300만 인천시장으로 4년 만에 복귀해 지난 10개월간 시정을 이끌어 온 소회는?

“지난 10개월간 인천 발전을 위해서라면 누구와도 손잡으며 일한다는 심정으로 정말 바쁘게 지냈다. 죽도록 일하고 싶다는 진정성이 통해 시민의 마음을 얻었다. 퇴근, 주말, 휴가 없는 3무(無)의 생활을 하고 있다. 얼마 전 뉴홍콩시티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전략사업들을 공개했고 재외동포청과 APEC 정상회의 유치, 해외기업 유치와 원도심 활성화 등 시민이 행복한 세계 초일류도시로 가기 위한 포석을 다지는 시기였다. 재정 규모 15조원 시대를 열었고, 국고보조금을 5조원 넘게 확보했다. 특히 교부세의 경우 1조499억원 확보한 것은 경이적인 성과라 할 수 있다.”

지난 해 취임일성으로 원도심을 획기적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했는데, 인천의 원도심 균형발전을 위한 ‘제물포 르네상스’와 ‘뉴홍콩시티 프로젝트’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중·동구 원도심과 인천 내항을 문화와 관광, 산업이 융합되는 새로운 미래형 도시로 구현해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기반을 만드는 중장기 프로젝트다. 우선 원도심 분야는 중·동구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동인천역 등 역세권 핵심 앵커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 신속하게 추진하고 인천 3호선 건설 등을 통해 원도심 어디서나 15분 내 접근 가능한 사람 중심 교통체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뉴홍콩시티 프로젝트’는 국제도시 송도, 청라와 개발잠재력이 풍부한 영종, 강화, 내항을 연계해 금융, 신산업, 항공물류, 관광 등 다양한 분야 앵커 기업을 유치하고 인천 도시 밸류와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프로젝트다. 큰 축은 미래지향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하고 도시공간을 확장한다는 개념이다.” 

유정복 인천시 시장 ⓒ홍수형 기자
유정복 인천시장 ⓒ홍수형 기자

2025년 APEC 정상회담 유치에 정성을 들이고 있다. 인천에 유치하려는 이유는?

“인천시는 APEC이 추구하는 3대 목표인 무역투자, 혁신·디지털 경제, 포용적·지속 가능한 성장을 잘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도시다. APEC 정상회의가 인천에서 개최된다면 약 2조4000억원에 육박하는 경제 유발효과와 2만여 명 고용창출 효과가 예상되며, 인천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세계 초일류도시로 도약하는 데 큰 동력이 될 것이다.”

강화도와 영종도가 수도권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관광인천의 비전은.

“2023년 여행수요 증가로 전년에 비해 방문자 유입이 27.6% 증가하는 등 관광목적으로 인천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2023년 관광인천 비전과 목표를 ‘다시 도약하는 관광, 여행으로 행복한 인천’으로 정했다. 코로나로 침체된 관광산업을 조기에 회복시키고, 잠재된 국민들의 여행 욕구를 해소하는 관광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인천관광기업 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관광산업 조기 회복을 도모하고, 야간관광특화도시 조성과 웰니스 관광자원 발굴 등 차별화된 관광콘텐츠를 육성하며 펜타포트락페스티벌, 송도맥주축제, INK 콘서트 등을 열고 있다.”

인천시가 조성한 양성평등기금은 현재 48억원으로 인접한 경기도와 비교해 인구 1인당 1.6배 많아 정책 추진에 대한 의지가 보인다. 향후 양성평등기금 확대 및 운용방안은 무엇인가?

“인천광역시 양성평등기금은 여성 권익증진, 사회참여 활성화 등 양성평등 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기금으로 1997년을 원년으로 조성목표액 50억원 목표로 시작해 재정 여건에 따른 순차 조성 결과 2022년말 기준 조성액 약 48억원에 달하고 있다. 그간 양성평등환경 촉진 및 여성친화기업 인센티브 지원, 한부모 가족 지원 등 기금사업으로 약 28억원을 지원했는데 향후 양성평등기금을 추가 적립해 기금조성액 목표액인 50억원 이상으로 적립하는 한편 매년 사업예산으로 사용할 수 있는 양성평등기금 운용범위 확대할 계획이다.”

5급 이상 여성간부공무원 확충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5급 이상 여성 공무원 임용목표제를 시행해 2023년 5급 이상 여성 간부 공무원을 32.6%로 임용했다. 공공부문 내 실질적 양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주요부서와 주무과에 적극 배치해 정책 결정 시행에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시장에 취임하면서 전국 최초로 여성부시장(이행숙 인천시 문화복지정무부시장)을 임명했다. 능력과 실력이 뛰어난 분이다. 여성공무원들에게 훌륭한 롤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앞으로도 양적, 질적 면에서 여성간부의 발굴과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

윤석열 대통령의 당내 경선 때 중앙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고 대선에선 인천시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정권교체에 힘을 보탰다. 중앙정부 지원에 있어 대통령실과 어떤 교감이 있는지?

“2월 윤 대통령께서 시·도지사와 단독오찬 회동한 것이 임기 중 처음일 정도로 인천시 정책과 비전에 관심이 크다. 인천대교와 영종대교 통행료 인하를 통한 영종 주민 무료화는 지자체장과 대통령, 지자체와 정부의 교감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나 각종 인천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여주셨는데, 바이오헬스 산업분야에서 인천을 지원하겠다는 의향도 이미 국가 과학기술자문회의를 통해 밝힌 바가 있다. 앞으로도 대통령실, 국회, 각 부처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정책을 이어가겠다.”

국회의원과 장관, 인천시장을 각각 두 번씩 지내는 등 남다른 정치 커리어를 이어오고 있다. 일각에선 대선 출마에 대한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어떤가?

“민선 8기 인천시장이 되면서 더블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더 없는 영예를 안았다. 기초단체장인 시장·군수·구청장, 광역시장, 국회의원, 장관이란 타이틀을 모두 갖고 있는 사람도 유일하다고 한다. 경험보다 더 큰 자산은 없다고 생각한다. 국회에서 경험한 정치적 상황에 대한 이해도, 장관을 지낸 국정 경험, 기초단체장, 광역단체장을 역임하며 종합행정을 해왔던 경험으로 시민들을 위해 일할 수 있어 감사하다. 지금의 제 꿈은 시민들의 꿈, 인천의 꿈을 실현하는 것이다. 무궁무진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인천을 창조적이고 획기적으로 바꿔 시민이 행복한 세계 초일류도시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인천을 세계 초일류도시로 만들어 대한민국 미래를 이끌겠다. 내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떤 곳이라도 주저하지 않았다. 미래에 대해서도 같은 생각이다.”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더블 트리플 크라운’의 경험을 가진 분으로서 출마를 준비하는 여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보다 공직자는 국가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 사심 없이 책임감을 가지고 일해야 한다. 현실정치를 감안할 때 여성들의 정계진출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차별의 영역에서 부문별로 실질적인 평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과감한 혁신과 혁파가 이루어져야 한다. 정치영역의 큰 틀에서 여성을 배려하고 우수한 자원을 발굴하면서 과감한 발탁이 병행되어야 하겠다.”

끝으로 여성신문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시민과 함께 균형, 창조, 소통 3대 시정 가치로 인천의 꿈,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고자 한다. ‘시민이 행복한 세계 초일류도시 인천’이란 구호를 현실화하기 위한 노력을 오늘도 계속하고 있다. 오직 시민과 미래를 보고 일하겠다. 인천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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