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대통령 "바흐무트 매우 어렵다"

[바흐무트=AP/뉴시스] 8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인근 들판 곳곳에 포격으로 분화구가 형성돼 있다.
[바흐무트=AP/뉴시스] 8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인근 들판 곳곳에 포격으로 분화구가 형성돼 있다.

러시아 용병 와그너그룹이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 중심지의 행정부 건물을 점령했다고 밝혔다고 2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와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바흐무트를 법적인 의미에서 점령했다"며 "이제 적(우크라이나군)은 (바흐무트) 서쪽에 몰려있다"고 주장했다.

프리고진은 텔레그램에 함께 올린 영상에서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카페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숨진 친푸틴 성향 군사 블로거 블라들렌 타타르스키의 이름이 새겨진 러시아 국기를 들고 애도를 표했다.

프리고진은 "(바흐무트) 시청과 도시 중심지를 점령한 부대 지휘관들이 그곳에 이 국기를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바흐무트를 점령한 것은 와그너 그룹"이라며 "법적 의미에서 그것은 우리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와그너그룹의 주장에 따르면 러시아가 아직 바흐무트를 완전히 장악한 것은 아니지만, 시청 등 행정부 건물을 점령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군은 바흐무트를 여전히 지키고 있다고 반박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이날 페이스북에 "적은 바흐무트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우크라이나 방위군은 적의 수많은 공격을 격퇴하면서 용감하게 바흐무트를 지켜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바흐무트 상황이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비디오 연설에서 "아브디우카, 마리인카, 바흐무트에서 싸우고 있는 우리 병사들에게 감사 드린다. 그곳은 아주 어렵다"라고 말했다. 

전쟁 전 인구 7만명이 살고 있던 바흐무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최장 기간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격전지다.

와그너그룹 용병들은 지난 8개월간 동부 요충지 바흐무트를 점령하기 위해 물량 공세를 벌여 왔고, 우크라이나도 소모전을 불사하며 도시를 사수해 왔다.

로이터통신은 와그너 용병들이 바흐무트를 점령했다는 증거는 없디고 보도했다. 프리고진은 이전에도 바흐무트를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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